[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1962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후 정치적 동지이자 여성운동가로서 한국 현대사를 함께했던 이희호 여사는 그동안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왔다.
생애 마지막까지 재야의 정신적 지주로서 살아온 이 여사에 대해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오늘 오후11시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1922년생으로 김 전 대통령보다 두살 많은 당대 엘리트 여성으로서 둘도 없는 정치적 동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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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사진=연합뉴스 |
이 여사는 1962년 대한 YWCA 총무로 활동하다가 김 전 대통령과 혼인했던 여성운동가이기도 했다.
정치인 김 전 대통령 뒤에 항상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보였던 이 여사는 1976년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남산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한 적도 있었고, 1980년 내란음모 사건 당시에는 국제적 구명운동에 앞장섰다.
이어 1987년과 1992년 김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 정계 은퇴 및 복귀 선언, 1997년 4번의 도전 끝에 승리한 대선 등 고비마다 이 여사는 내조를 계속 했고 청와대에 들어간 후 여성과 어린이 등 소외계층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애썼다.
이 여사는 김대중 정권 당시 여성부 창설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시 여성계 인사들의 정계 진출 문호를 넓힌 당사자이기도 하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이 여사는 동교동계 구심점이자 재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