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한 가운데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애도를 뜻을 표하고 추모했다.
11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20세기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성 지도자로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당으로서는 두 분 대통령(김대중·노무현)이 돌아가시고 민주진영이 가장 어려울 때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돼 주셨던 큰 어른을 잃은 슬픔이 크다. 고난을 이겨내고 존경받는 삶을 산 이 여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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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연합뉴스 |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현대사였다”며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비판자로서, 독재세력과 싸우는 민주화 투쟁의 동지로서, 매섭고 엄혹한 격정의 세월을 함께 헤쳐 왔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 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평화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는 새 시대의 희망을 밝히는 거인이었다”며 “여성 지도자로서 항상 역사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이 더 좋은 세상의 등불을 밝혔던 이 여사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퍼스트레이디였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사랑과 헌신, 정의와 인권을 위해 몸 바친 이희호 여사의 삶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한다”며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참석해 “이 여사는 여성이 가진 포용과 미덕을 우리 정치권에 보여줬다. 영부인을 넘어 든든한 정치 동반자로서의 이 여사의 삶은 여성에게, 국민에게 큰 울림을 남겨줬다”며 “먼저 서거한 김 전 대통령 곁으로 가셔서 생애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시기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이 여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평생을 살아왔다”며 “고인께서 민주주의, 여성 그리고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기 이전에 여성 운동가이자 인권 운동가로서 민주주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셨던 분”이라고 기렸다.
이종철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라는 거목을 ‘키우고 꽃피워낸’ 건 역사였지만, 국제적 구명운동과 석방 운동 등 김 전 대통령을 ‘지켜낸’ 건 이 여사의 존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고인은 선구적 여성 운동가로서, 김 전 대통령의 내조자이자 민주화 동지이며 정치적 조언자로서, 또 대한민국 현대사의 위인으로서 가히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고, 눈을 감았다”고 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여사의 여성 리더적인 면모는 김 전 대통령의 인생의 반려자를 넘어 독재 속에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정치적 동지로 자리했다”며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고인은 정의를 추구하는 시민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혜를 전하며 민주주의의 등대역할을 해왔다. 그런 위대한 어른을 우리는 떠나보낸다”며 “정의당은 여성 운동가이자 민주주의자인 이 여사의 삶을 되짚어보며 유지를 받들고 계승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