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1일로 입원 석달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 회장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 측과 대다수 언론의 이 회장 병세 호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악화되고 있으며 삼성이 경영위기에 직면했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최근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근거 없는 위독설 또는 사망설이 온라인상으로 넓게 퍼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난 5월 중순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래 병석에 누운 지 석 달째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측은 이같은 이 회장에 대한 루머에 대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의료진을 소견을 빌어 "이 회장이 정상적인 의식을 회복하기까지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이날 삼성그룹과 삼성의료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의사소통을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손발을 움직이는 등 반응의 횟수가 점차 늘고 있어 병세에 차도를 보이고 있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런 루머와 함께 이 회장의 입원 이후 삼성 내외적으로 추가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설’, ‘사업재편설’ 등의 루머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의 부재와 맞물려 일어난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쇼크’는 각종 루머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병원 입원 치료에 따른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이 100일 가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으로 그룹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이 계열사별로 책임경영을 실시하는 등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놓은데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은 이 회장의 입원 이후 지난 3개월간 경영승계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계열사 간 사업과 지분 조정에 적극적으로 펼친 데 따른 것이라는 업계 내 의견도 상당수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