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전격 사퇴한다.

양현석 대표는 1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하며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라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양 대표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라고 23년간 YG의 수장으로 일해온 날들을 돌아보며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사퇴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끝으로 양 대표는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로 빅뱅 전 멤버 승리가 경찰 조사를 받으며 YG 관련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어도 결백을 주장하며 흔들림없이 YG 수장 역할을 해왔던 양현석 대표가 이렇게 전격적으로 사퇴하게 된 것은 공익제보자로 나선 A씨의 폭로로 양 대표 자신과 YG에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이 불거졌다. 한 매체는 비아이가 2016년 지인 A씨와 나눈 카톡 메신저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비아이가 A씨에게 마약을 구해줄 것을 요청하고, 비아이와 A씨가 이전 함께 마약을 복용한 정황도 나온다. 보도가 나간 후 비아이는 아이콘에서 탈퇴를 선언했고, YG는 비아이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확산됐다. 13일에는 비아이와 카톡 대화를 나눈 A씨가 빅뱅의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가수연습생 출신 한서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서희는 공익제보자로 나서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익명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비아이 등과 관련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시 양현석 대표가 어떻게 개입했는지 등을 제보했다.

한서희는 13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익명으로 등장, 과거 자신이 마약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을 번복해 달라는 강압적인 요구를 받았다는 늬앙스의 발언을 했다.

A씨가 한서희로 밝혀지고, 한서희를 대리한 방정현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양현석 대표가 2016년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직접 한서희를 협박했다고 주장하는 등 파장이 커졌다.

양현석 대표는 한서희를 만나긴 했지만 강압이나 협박을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파문이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결국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대표가 말한 것처럼 이제 "모든 진실은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밝혀지게 됐다. 

[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 입장문] 

양현석입니다.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합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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