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미중 정상회담서 ‘일시적 휴전’해도 반도체 등 '기술 부문 긴장' 이어질 우려"
   
▲ 중국인 관광객(유커) [사진=미디어펜 DB]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그동안 고조돼 온 미중 무역분쟁의 와중에서 우리나라는 수출은 물론, 관광업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

다소 회복되는 듯 했던 한국의 수출이 5월 중 전년대비 9.4% 감소하면서, 3개월만에 감소폭이 다시 확대된 것도 '미중 무역분쟁의 유탄'을 우리가 맞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경기 저점이 지연'되고, 중국 인민은행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운용, 한국 수출이 낙폭 축소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에도 당초 예상보다 수출 감소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지난해 높았던 수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저년대비 두 자릿대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는 2분기 이후 경기 개선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수출 경기 부진으로 회복이 지연되면, '재차 생산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고,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투자 감소' 등은 추가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7~8월은 계절적으로 '수출 비수기'에 진입하므로, 수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9월 이후로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8~2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 만남이 예정'돼 있으나, 협상 타결 여부는 안갯 속"이라며 "무역 잡음이 잦아들기 전까지 '한국의 수출 부진은 불가피'하며, 플러스 반전 시점도 '3분기에서 4분기로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걱정했다.

해외 기관들은 무역마찰이 우리나라의 '수출은 물론, 관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한국의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한국 관광업과 면세 사업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과 보따리상(따이궁)에 대한 익스포저가 커, 무역분쟁 경과에 따라 직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 전망치를 '22%에서 18%(전년대비)로 햐향' 조정했다.

중국이 대비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중국인의 미국 관광을 제한할 경우, '한국행 단체관광 규제 완화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보고서는 "무역전쟁이 전면화될 경우, '중국 성장세 둔화, 위안화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의 관광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씨티은행은 미중 무역긴장이 한국 '반도체 사이클 회복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씨티은행은 보고서에서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이 '일시적 휴전' 상태에 도달하더라도, '반도체 등 기술업 부문에서는 긴장상태'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기술부문 자급 노력이 기존 수출업자(한국 포함)들에게 지장을 줄 소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기술적 장벽' 감안 시 한국, 대만 등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