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출시 5개월 만에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 발표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조성현황'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은 1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도입됐다.

총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30% 이상은 BBB+ 이하 비우량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도록 한 펀드로, 분리과세 등 세제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특히 5월부터는 공모주(IPO 및 유상증자) 청약시 총 배정물량의 10%를 하이일드펀드에 우선 배정하는 추가 인센티브를 도입함에 따라 공모주의 높은 수익성에 힘입어 설정액이 급증했다.

실제로 올해 1~8월 중 상장된 18개 공모주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평균 42.5%를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하반기 중 공모주 발행물량 확대 및 우량기업 중심의 상장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공모주 배정 가능성이 높은 하이일드펀드 투자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통한 BBB+ 이하 비우량 채권 투자규모는 4431억원으로, 총 펀드 설정액(1억1661억원)의 38%를 차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모주 우선배정 시행 이후 채권시장에서 비우량 채권의 발행 실적이 증가하는 등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 채권시장 경색 완화에 일정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