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대구 치고 올라오는데 1위 부산 내리막길…지난달 매매값 3.3㎡ 기준 2만원 차이
대구 도시정비사업 본격화 된 데 따른 영향…부산은 기존 미분양 물량 적체에 '발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방의 도시정비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대구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반면 부산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0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부산과 대구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는 2만원에 불과했다. 부산은 3.3㎡ 기준 1124.3만원, 대구는 1122.6만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월 부산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169만원으로 대구(1078만원) 대비 91만원 이상 비쌌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셈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 1위를 유지하던 부산이지만 1년 5개월사이 평균 매매가가 약 3.83% 하락했고, 같은 기간 대구는 4.13%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두 지역간의 상반된 분위기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하는 '반도보라빌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3월에만 해도 5억2000만원에 실거래 됐지만, 올해 5월에는 4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억2000만원이나 급락했다.

그러나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하는 '태왕유성하이빌'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3월 5억6500만원(17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에는 1억 이상 오른 6억7000만원(13층)에 손바뀜됐다.

아파트 분양가는 대구가 이미 부산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대구 새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324만원 수준이지만, 부산의 경우 1295만원으로 대구의 아파트 분양가가 부산 대비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대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면서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띈다는 분석이다. 부산 역시 적지 않은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미분양 적체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이 쏟아지며 좀처럼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부산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이달 비수도권 분양물량도 가장 많은 만큼 과잉공급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머지않아 대구의 아파트 가격이 부산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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