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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4일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켰고,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6.25를 앞두고 고령의 참전유공자를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희생한 학도의용군 고 박동하 님,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고등학생 학도병 고 유병추 님, 일본에서 살다가 전장에 뛰어든 고 박운옥 님을 비롯한 6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 미국 최고의 전쟁영웅 16인 중 한사람인 고 김영옥 대령, ‘경찰 화랑부대’ 소속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고 임진하 경사 등을 일일이 거명하며 기렸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을 “북한이 침략받은 전쟁”으로 말한 바 있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침략”이라고 거론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 모란봉의 ‘조중(朝中) 우의탑’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참배한 뒤 “조선(북한)이 침략을 받아 방어하는 과정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이 치른 용감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며 지난 북유럽 순방국가인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고, 전쟁 후에도 남아 민간인을 치료하고 국립중앙의료원 설립을 도운 사실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9년 전 세계 22개국 195만명 젊은이들이 전쟁이 발발한 대한민국으로 달려왔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다.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했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면서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 한국참전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내년은 6.25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3년 7월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진정한 길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참전유공자들의 청와대 초청은 역대 정부 처음으로 이날 오찬에는 국군 참전유공자 141명과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서업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군과 교포 참전용사 37명 등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182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청와대로 모신 것이 오늘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동안 참전용사와 가족분들을 외부 행사장에서 뵙고 헤어지는 것이 늘 아쉬웠는데, 이렇게 청와대에 모시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