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시청자에게 널리 사랑받았던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이탈리아 축국선수 이름자막 논란으로 시청자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KBS는 지난 10일 해당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위와 조치계획을 밝히고 시청자에게 사과하며 외주제작업체에 대해 사고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제는 이 외주제작업체가 지난해부터 특혜시비가 있었던 업체로, 이에 대한 재제조치 또한 말뿐인 것으로 드러나 징계조차도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KBS노동조합은 “문제가 된 외부업체는 KBS출신의 K모 국장이 사장으로 있으면서, 작년부터 KBS프로그램을 대거 수주해 특혜시비가 있었던 업체”라고 말했다.

이어 “‘걸어서 세계속으로’ 프로그램은 해당 외주사에서 제작한 것이 처음”이라며 “해당 회사만 보고 무책임한 외주PD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맡긴 것 또한 특혜가 아닌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KBS노동조합은 “사측은 외주업체에 대해 “해당 외주사에 제작금지 조치를 취했다”라고 언급했으나 처음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한 외주사에게 ‘걸어서 세계속으로’만 제작금지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과연 징계에 해당하기는 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조대현 사장은 해당 업체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만일 KBS의 명예를 실추시킨 문제의 업체를 비호하고 특혜성 제재조치로 시청자의 눈을 가리려 한다면 사장 본인을 해당 업체 비호 세력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장이 단호한 조치로 KBS의 명예를 실추시킨 문제 업체에 대해 일벌백계하지 않겠다면 조합은 이에 대해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