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강백호(kt 위즈)가 수비 도중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부실한 구장 관리로 부상에 원인 제공을 한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유감을 표명했다. 강백호는 수술대에 오르며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kt 우익수 강백호는 9회말 수비에서 신본기의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 앞까지 전력질주했다. 타구를 잡아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키기는 했지만,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쪽 손이 펜스 위 날카로운 부분에 베이는 부상을 당했다.

피를 철철 흘리며 고통을 호소한 강백호는 즉각 교체돼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단순히 손바닥 피부가 찢어진 것이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신 마취를 하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수술을 받고 회복해 재활까지 거치려면 장기간의 이탈이 불가피해진 강백호다.

   
▲ 사진=kt 위즈


롯데 구단은 26일 "강백호 선수가 전날 롯데와 경기 도중 심각한 부상을 당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빠른 시일 안에 강백호 선수의 부상완치를 기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t의 이숭용 단장과 이강철 감독에게도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사고 부분의 즉각적인 보수와 더불어 구장 전체의 안전 점검을 진행해 향후 사고 예방을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사고가 난 25일 경기 후에는 구장 관리팀이 자체 보수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기치 않았던 부상이고, 롯데 구단 차원에서 유감 표명까지 했지만 '사후약방문'이다. 시설이 낙후된 사직구장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야구 관계자나 팬들의 걱정과 질타가 많았다. 강백호가 사고를 당한 위치는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다. 손아섭도 결코 안전하지 않은 구장에서 위험에 노출된 채 플레이를 해온 셈이다.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리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kt에게는 강백호의 부상 이탈이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받은 강백호는 실질적인 팀의 중심 타자이자 간판 스타다. 올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8홈런 39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었다.

선수들을 한 순간 그라운드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열악한 구장 환경과 미흡한 안전 조치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KBO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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