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동조합은 14일 조대현 KBS 사장의 첫 인사와 관련해 “KBS의 장래를 암울하게 만들 대참사”라고 비난했다.

KBS공영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조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행한 임원, 국장, 부장단, 팀장의 대규모 인사는 극히 부적절한 인사”라며 이 같이 밝혔다.

KBS공영노동조합은 지난 성명에서 ‘KBS 사장으로 조대현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이 같은 우려가 바로 현실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공영노조는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로 먼저 KBS의 공정성 유지를 위한 중심축 역할을 해온 자유민주적 동지들을 몰락시켰다고 강조했다.

공영노조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능력보다 특정 측근세력들의 추천에 의한 정실과 무원칙 인사”라며 “전문성이나 해당분야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의 보직임용, 부장직위도 거치지 않은 인물의 국장임용, 심지어 좌파성향 프로그램 제작자의 국장임용 등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례로 지난 2011년 8월 ‘KBS스페셜’의 66주년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대륙에 떨친 항일투쟁혼 정율성’ 편을 방송하고자 했던 책임프로듀서(CP)를 기획제작국장으로 임명한 것을 들 수 있다”며 “이 프로그램은 이 땅을 침공한 중공군을 위해 군가를 지어바친 사람을 찬양하는 내용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지역(총)국장 인사는 조직의 기강을 문란케 하고 KBS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폭거라는 점을 들었다.

공영노조는 “제주총국장, 시청자국장, 강릉방송국장의 원직회복 인사는 KBS 조직에 치명상을 입혔고,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특히 지역(총)국장의 경우, 관내 기관장들과의 관계가 있는데, 전임사장이 단행한 인사를 2개월 만에 취소시키거나 심지어 전임자 원직복귀를 시키는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능지처참 인사로 KBS의 목표 인식을 상실시켰다”며 “실무 부서장까지 모두 교체하는 건 조직의 일관성과 목표를 상실할 우려가 크다. 조대현과 길환영의 묵은 감정싸움에 전임사장 흔적 지우기 차원에서 능력있는 간부들을 도매금으로 능지처참한 인사는 KBS조직 앞날에 큰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