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제2롯데월드 공사 추진 미비사항 적극 수용, 보완책 제출…“대부분 조치 완료”

서울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이 제2롯데월드 공사가 아닌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에 따른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시는 석촌동 싱크홀에 대한 전문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쉴드(shield) 터널 공사가 싱크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14일 밝혔다.

   
▲ 제2롯데월드/뉴시스
조사단 분석에 따르면 싱크홀이 발생한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모레와 자갈이 있는 구간으로 지하수 수위 변동에 따라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최근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싱크홀(지반 침하)과 석촌호수 수위저하로 인해 제2롯데월드 공사에 곤혹을 치러왔지만, 이번 조사결과 발표에 따라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안전성과 교통논란이 종식돼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이 나오면 본격적인 제2롯데월드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의 현장 점검 과정에서 지적된 보완 사항에 대해 이미 상당부분 조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부분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13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한 보완대책을 제출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안전과 방재, 교통대책 등을 이유로 이를 체계적으로 보완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롯데그룹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위한 보완 조치를 오는 18일까지 완료하도록 통보한 상태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서울시의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과 관련한 미비사항 보완 주문을 대부분 수용하고 적극적인 조치에 들어갔다. 다만 현재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1.12㎞ 지하화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14일 서울시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1.12㎞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거나 직접 시공해 기부채납한다는 입장이지만, 전 구간 지하화 여부는 임시사용 승인과 별개로 협의할 것을 서울시 측에 요구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9년 기본계획대로 520m만 지하화하겠다는 방침으로, 이 경우 공사비는 당초 기본계획 수립 시 480억원보다 200억원 증액된 68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요구대로 전구간을 지하화하면 1108억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시는 롯데그룹이 제출한 보완책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지만 추석 전 승인을 단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