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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누들로드 위치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여행도 하고 맜있는 국수도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경기도 누들로드'다.
△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 = 막 만들어 먹는다는 뜻의 막국수는 소탈한 서민 음식이다.
남한강변 천서리는 평북 강계 출신 실향민이 처음 막국수 집을 연 후, 한때 30여 곳이 성업했었고 지금은 강계봉진막국수, 홍원막국수, 천서리막국수 등 10여 곳이 2~3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다.
천서리 막국수는 매콤한 양념의 비빔막국수가 제 맛으로, 묵직한 놋그릇에 육수를 자박하게 붓고, 바로 삶은 메밀면을 돌돌 말아서 나온다. 고명으로 신선한 오이와 무를 채썰어 올리고, 비법 양념장을 넣은 후 삶은 달걀과 김 부스러기를 넉넉하게 곁들인다.
메밀과 전분을 배합한 면을 사용, 구수한 향에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과 탄력 있는 식감이 좋다.
△ '양평 옥천냉면' = 옥처럼 맑은 물이 나온다는 양평 옥천은 냉면마을로 유명하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냉면집을 하던 부부가 옥천에 정착, 옥천냉면의 역사가 시작된다. 한때 '냉면의 성지' 중 하나로 꼽혔던 옥천냉면마을은 특히 황해식당과 고읍냉면이 맛집으로 유명하다.
황해도식 냉면인 옥천냉면은 돼지고기 육수에 동치미국물이나 인공조미료를 배제, 깔끔하면서 담백한 맛이다. 다소 심심하다면 고춧가루와 식초로 무친 짠지와 함께 먹으면 좋다.
면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은 굵은 면이고, 툭툭 끊기는 평양냉면과 쫄깃쫄깃한 함흥냉면의 중간쯤 되는 식감이며, 큼지막한 완자와 두툼한 편육도 별미다.
△ '하남 미사리 초계국수' = 초계국수는 더운 여름날, 입맛을 살려주는 보양식이자 별미다.
함경도와 평안도의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유래한 것으로, 찬 닭 육수에 국수를 말고 닭고기를 얹어 먹는다. 초계탕은 조선시대 보양식으로 '초'는 식초, '계'는 평안도 방언으로 겨자를 뜻한다. 초계국수도 이름처럼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해서, 새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으로 청량감을 더한다.
미사리의 초계국수는 우선 푸짐한 양에 놀라게 된다. 하얀 국수에 백김치, 오이, 닭 가슴살이 듬뿍 넣고,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를 가득 담아낸다.
잘 삶은 면이 차가운 육수를 만나, 면발이 냉면처럼 탱글하고 쫄깃하며, 고명으로 올린 닭고기는 부드럽고 고소하다. 매콤한 양념을 더한 초계 비빔국수도 먹을 만 하다.
△ '안산 대부도 바지락칼국수' = 안산 대부도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아름다운 명소가 많다.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바지락칼국수는 대부도 음식의 으뜸으로, 풍요로운 서해의 선물이다.
인근 갯벌에서 자라는 바지락은 알이 굵고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간기능 회복에 좋고, 별다른 부재료 없이 바지락만 넣고 끓여도 맛있다.
방아머리 음식타운과 구봉도 입구에 칼국수집이 모여 있는데, 바지락을 푸짐하게 넣고 버섯과 채소를 더한, 바다의 맛이다.
더운 날에 뜨거운 칼국수를 먹으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희한하게 입에선 "시원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마련이다.
△ '연천 망향비빔국수' =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연천에서 군생활을 한 사람들 누구나 생각나는 음식, 바로 비빔국수다.
전국에 수많은 체인점을 거느린, 청산면의 한 군부대 앞 망향비빔국수 본점. 영화 '강철비'에서 남한 외교안보수석과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이 함께 국수를 먹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1968년 문을 연 이 곳은 가게 앞에도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빼곡, 늘 붐빈다. 선불 주문을 마치면, 비빔국수와 백김치가 함께 나온다. 매콤한 양념으로 비비고, 고명으로 김치와 오이를 올렸으며, 맨 위에는 '망향의 시그니쳐'인 상추 한 잎이 떡하니 올려져있다.
소면보다 두꺼운 중면인데, 자연건조를 시켜 더욱 졸깃하고 차진 식감을 자랑하며, 양념은 매운 맛이 다소 강한 편이다.
△ '수원 쫄면' = 매니아들이 많은 '분식계의 스타' 쫄면. 수원에는 오랜 역사의 쫄면집이 여럿 있다.
화성 장안문 앞 보영만두와 보용만두, 팔달문시장 꼬끼리만두가 그 곳으로, 모두 1977~1978년 문을 연 '노포'들이다. 공교롭게 상호는 만두가 붙었지만, 쫄면이 더 유명한 집들이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 삶은 쫄면 위에 고추장 양념을 넣고 양배추를 채썰어 담은 후, 삶은 달걀을 올리면 끝이다. 채소와 콩나물을 더해, 아삭한 식감이 일품.
재료가 단출한만큼 양념장이 중요한데, 고추장을 기본으로 매콤하지만 짜지 않고, 오래 숙성된 고급스런 맛을 낸다. 양념장도 넉넉해 쫄면을 촉촉하게 감쌀 만큼 적당하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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