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악수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연합뉴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북미 정상이 30일 사상 첫 판문점 자유의집 회담을 가졌다.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평가되는 만남이 남측땅에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시작하며 "목소리에 힘이 느껴질 것이다. 이런 목소리 처음 들어보죠"라며 "역사적 순간이다. 우리가 만나는게 역사적이다. 제가 SNS로 메시지 보낼 때 여기까지 안 왔으면 내가 민망했을텐데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만나는게 역사적"이라며 "우리가 만든 관계는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에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언론에서 얘기했던 정말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전에 만남이 조율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식으로 회동을 제안한 것을 오후 2시에 알게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각하(트럼프)를 다시 만나고싶고, 또 이런 장소에서 만나게 되면 북과 남에게는 분단의 상징"이라며 "나쁜 과거를 연상케하게 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이렇게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좋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와 같은 제스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긴다"며 "각하(트럼프)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이런 하룻만의 상봉이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들을 만들면서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힘으로 승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50분 경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에 있는 군사분계선상에서 악수를 나누며 잠시 함께 북측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분단의 상징인 자리에서 평화적 악수를 한 것은 좋은 만남"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까지 현장에 도착해 남·북·미 3국 정상이 한자리에서 회동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를 위한 위대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유의집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