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투자 결단, 글로벌 한류 내수서비스 창출 주도하게 하자

영화 '명량'이 전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고작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통쾌하게 무찌르는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전을 다룬 영화 ‘명량’은 국민들에게 진한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다. 영화가 국민들의 나라사랑을 고양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는 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세월호참사와 일본의 극우정권 부상, 북한의 핵무기및 미사일도발, 경제 침체및 일자리창출 부진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명량은 국민적 역량을 한곳으로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도 신에게 배가 12척 있으니 죽을 힘으로 싸운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라고 한 이순신장군의 다짐과 결기는 많은 국민들에게 나라가 왜 소중한지를 일깨워줬다. “백성을 구하는 것이 진정한 충”이라는 이순신장군의 말도 지도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줬다.

CJ그룹은 명량을 제작, 배급함으로써 애국기업, 사업보국의 사명을 다했다. 무려 200억원이 넘는 명량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한류를 주도하는 CJ그룹의 책임을 다했다. 당시 어느 투자자도 거액의 투자를 망설일 때 CJ그룹은 소명의식을 갖고 명량제작을 주도했다. 일각에선 CJ가 좌파문화계를 지원한다는 악성루머를 퍼뜨렸다. ‘명량’은 이런 오해를 불식하게 만들었다. 명량은 CJ가 국민기업이자, 애국기업이라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 영화다.

‘명량’이 크랭크인된데는 CJ그룹 이재현회장의 결단이 결정적이었다. 단기실적을 중시하는 전문경영인으로선 리스크가 너무나 컸다. 이회장은 선친의 사업보국을 되새기며 계열사 최고경영자에게 투자를 하도록 했다. CJ는 국민에게 건강과 즐거움, 편리함을 제공하려는 사업목표를 갖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사업목표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명량은 한류를 부흥시키는 중요한 전기가 되는 작품이다. CJ는 영상과 음반 등 엔터테인먼트와 한식으로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데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이재현회장은 지금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자금조성과 횡령, 세금포탈 혐의로 1심에서 징역4년과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았다. 최근 열린 2심 결심공판에선 징역 5년과 벌금 1100억원 구형됐다.

   
▲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명량'은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재현 CJ회장의 투자결단으로 햇빛을 보게됐다.

이회장은 심각한 신부전증과 희귀병을 앓아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치료중에 있다. 신장이식 수술이후 감염우려로 인해 구속정지집행 결정을 받기도 했다. 항소심재판부는 이회장의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수용하지 않아 지난 4월 구치소에 일시 수감됐다. 증세가 악화하고, 감염우려도 커지면서 다시금 구속집행 정지상태에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항소심 공판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꽂은채 법정에 힘겹게 출석했다.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 그의 말은 간절했다. 이회장은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제불찰”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제 부덕의 소치다.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는 구차하게 연명하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대의(大義)와 소명(召命)을 위해서 남은 삶을 살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다. 선친 이병철 창업주가 남긴 유훈을 받들어 나라와 국민에게 유익한 사업들을 성공시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CJ를 글로벌생활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것. 한류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한 사업보국이다. 이회장이 지향하는 글로벌 생활사업은 박근혜대통령이 강조하는 한류확산을 통한 문화융성과도 밀접히 연관된다.

박대통령은 연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 바 있다. CJ도 다보스포럼 참가자들에게 한식의 대표적인 메뉴인 비빔밥을 소개하는 등 한식세계화를 위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

CJ는 한류를 확산시킬 중요한 인프라와 경영노하우, 자금력을 갖고 있다. 영상 음반 엔터테인먼트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류확산을 주도할 수 있기도 하다. 앞으로 제2의 싸이, 볼록버스터급 한류영화들을 제작할 수 있는 데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이재현회장이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에 힘겸게 나오고 있다. 이회장은 선친의 유언인 사업보국을 실현하고, 그룹의 목표인 글로벌생활기업을 만드는 여생을 바치고 싶다며 법원의 선처를 호소했다.

법원은 이회장의 마지막 소명의식을 경청했으면 한다. 이회장을 구속시켰을 경우와 인신구속을 면하게 해주는 대신 사업보국의 기회를 주는 것 중 어떤 것이 유익한지 법익적 판단을 했으면 한다.

혐의를 받고 있는 비자금과 세금포탈의 경우 이회장이 해당액만큼 전액 변제하고 납부했다. 횡령혐의는 비자금조성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변호인측의 주장이다. 그룹경영과 투자, 일자리창출을 위해 사용했다는 게 이회장측의 설명이다.

이회장은 간절한 소망에 공감이 간다. CJ의 많은 미완성사업들을 다시 시작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싶다고 했다. 길지 않은 짧은 인생을 국가와 사회에 헌신할 수 있도록 자신의 건강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업보국에 대한 진정성도 헤아려 달라고 법원에 선처를 당부했다.

이회장의 건강은 심각한 상태다. 근육이 무력화되는 선천성 희귀병을 앓고 있는데다, 신장이식수술까지 받아서 장기생존여부가 불투명하다. 전문의들은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10년정도의 시한부 인생을 산다고 전하고 있다.

재판부는 법경제학적 관점에서 형사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숙고했으면 한다. 기업인 등 경제사범의 경우 벌금 등 경제적 처벌을 하게 하고, 경영을 계속 하도록 하는 게 국가경제에 더 이롭기 때문이다. 한국대기업은 오너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투자결정이 특징이다. 기업역사가 서구에 비해 짧은 한국기업은 오너의 경영참여가 아직은 필요하다.

수백억원, 수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전문경영인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10년을 넘어 50년, 100년앞을 내다보는 오너경영이 한국적 기업풍토에서 아직도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거액이 투자된 명량이 햇빛을 보게 된 것도 오너경영의 장점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CJ그룹은 30대그룹 중 일자리창출효과가 가장 많은 그룹이다. 대기업들이 대부분 해외 생산기지를 만드는데 힘쓰는 동안 CJ그룹은 국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진정한 애국기업이요, ‘3포세대’(직장과 결혼과 아아낳기 포기) 청춘 남녀들에게 소중한 희망을 주는 그룹이다.

실제로 2008년 1만8840명이던 종업원은 2012년말 4만6471명으로 2만7631명의 직원이 증가했다. 30대그룹가운데 일자리 증가율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비정규직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정부의 고용정책에도 적극 화답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영된 ‘슈퍼스타 K’를 통해 꿈과 끼를 갖춘 서인국 허각 울랄라 세션등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요리사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마스터 세프 코리아’프로를 통해서 아마추어 요리사들을 글로벌 한류세프로 도약시키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CJ의 사업은 내수서비스일자리를 창출하는 업종들이 많다. 박근혜정부와 2기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최경환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내수서비스산업육성방안과 연관을 갖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는 최근 관광 의료 등 7개 내수서비스산업 유망 산업에 15조원을 투자해 18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회장에게 경영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박근혜정부의 내수산업 육성정책에 적극 호응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CJ의 내수일자리 창출 선도는 다른 그룹에도 많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이회장의 법정 진술은 진정성이 느껴진다. 기업가로서 마지막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절절히 묻어나 있다. 법원이 법익과 법경제학적 측면을 고려해 현명한 판결을 내렸으면 한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