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경쟁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경쟁이 너무 없어서 항공업계의 발전도 부족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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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미디어펜과 만난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43)는 “(항공면허 취득 후) 기뻤던 건 딱 하루였던 것 같고, 그 다음부터 해야 할 일이 많았다”고 근황을 전했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사진=미디어펜 |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항공면허를 취득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는 내년 2월 취항을 목표로 현재 운항증명(AOC) 신청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미디어펜과 만난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43)는 “(항공면허 취득 후) 기뻤던 건 딱 하루였던 것 같고, 그 다음부터 해야 할 일이 많았다”고 근황을 전했다.
현재 국내에는 대형항공사(FSC) 2곳과 저비용항공사(LCC) 6곳이 존재한다. 때문에 국토부가 3곳의 LCC에 신규 면허를 발급했을 당시 걱정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신생 항공사들이 이미 포화상태인 항공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우려 때문이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그동안 경쟁이 없어서 항공업계의 발전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에어로케이는 LCC의 기본자세는 ‘저렴한 운임’이라고 판단, 기존 운임보다 30% 낮춘 가격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 대표는 “(30% 낮춘 운임이) 세계적으로 봤을 땐 새롭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선 새로운 것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존) 항공사들은 글로벌 LCC를 도입하려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그런 것을 도입하려는 항공사”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여러 보고서들을 보면 우리나라 LCC들은 아직 선진 LCC에 비해 운임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외국 LCC를 경험하며 우리나라 LCC 평균 운임이 높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원가 분석을 많이 하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통해 30%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로케이가 제2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두고 있는 것 역시 선진 LCC의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대다수의 선진 LCC들이 2차 공항을 통해 성장했다”며 “에어로케이가 처음으로 2차 공항을 활성화시키는 LCC가 될 것 같다”고 자부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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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로케이 항공기 이미지 /사진=에어로케이 제공 |
-재수 끝에 신규 항공 면허를 발급받았다. 소감은?
=너무 오래 걸린 만큼 기쁜 마음이 컸지만, 한편으론 해야 되는 일이 많다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우선 우리에겐 비행기를 띄어야 되는 과제가 놓여있다. 기뻤던 건 딱 하루였건 것 같고 그 다음부터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첫 도전 때 면허가 반려 됐었다. 그 이후 보완한 것이 있다면?
=에어로케이가 청주에 기반 한 항공사이기 때문에 지역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청주에 좋은 항공사를 만들겠다는 미션에 집중한 것이다. 그것을 제외하면 처음에 생각했던 전략과 변한 것이 없다. 선진 LCC 모델을 한국에 빨리 도입하는 것, 그리고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LCC가 되는 게 우리 목표다. 그런 것에선 바뀐 게 없다.
-금융권·대기업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항공업계에 뛰어들게 된 구체적인 배경은 무엇인가.
=이번 사업을 시작하면서 처음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항공에 대한 백그라운드는 없지만, 어렸을 때 외국에 살면서 LCC 경험을 많이 했다. 고등학교도 외국에서 다녔는데, 항공 관련 학교였다. 당시 프로펠러 자격증도 땄었다. 그래서 마음속에 있었던 무언가가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 늘 항공업에 관심이 있었다. 또 주변에 항공 관계자도 많이 있다 보니 사업을 시작할 때 그런 분들을 빨리 영입하고 함께 할 수 있었다. 잘 된 항공사를 보면 브랜드와 마케팅 문화에서 차이가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버진항공 등. 재미있고 영(Young)한, 젊은 사람들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잘 맞는 항공사를 만들고 싶다. 그런 게 늘 마음속에 있었다.
-LCC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은데 전망이 어떤가?
=경쟁은 언제나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경쟁이 너무 없었던 것 같고, 그래서 항공 업계 발전도 부족했던 거 같다. 신규 항공사가 세 곳이라고 하지만 다 모델이 다르다. 우리랑 플라이강원은 지역에 기여하는 항공사다. 우리는 청주에 집중할 거고,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에 집중할 거다. 그 경쟁으로 인해, 아니 경쟁한다고 보기보단 항공사들끼리 협업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끼리의 경쟁보다는 외항사들과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서로 도와주면서 부족한 부분 이 있다면 정비가 됐든 부품이 됐든 공유 할 수 있을 텐데, (지금은) 그게 안 이뤄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자기 것만 하고. 이런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외항사들이 빨리 성장하고 있는데, 국내가 아닌 잘나가는 선진 LCC들이 우리의 경쟁사다.
-에어로케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강점이라기 보단 청주가 우리의 차별화 된 부분인 것 같다. 이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나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모기지 항공사가 없다. 우리가 최초다. 지역 소비자 편익과 청주공항만이 갖고 있는 저렴한 비용, 예컨대 공항 수수료 아낄 수 있고 효율성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운임을 낮출 수 있다. 대다수의 선진 LCC들이 2차 공항을 통해 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으로 2차 공항을 활성화시키는 LCC가 될 거 같다. 물론 김포에도 LCC가 있었지만, 김포는 2차 공항이 아니다. 청주, 강원, 무안 등이 2차 공항이다. 그런데 2차 공항에서 탄생한 항공사가 없었다. 이게 우리의 차별점인 것 같다. 두 번째는 에어로케이에 대한 이미지를 지역적 형용사뿐 아니라 젊은 브랜딩과 마케팅에 집중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시도를 안 했던 부분이다. 항공사들이 처음부터 글로벌 LCC를 도입하려 하지 않았고, 우리는 처음부터 그런 것을 도입하려는 항공사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땐 새롭진 않은데 우리나라에선 새로운 것이 될 거 같다. 기존 항공사들은 대형항공사들의 매뉴얼을 쓰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만의 것을 쓰는 항공사를 표방한다. 지금까지 이게 시도된 적이 없었다.
-선진 LCC들의 것을 현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기본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본을 지키는 게 진정한 LCC가 할 일이다. 2차 공항에서 성장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고. 우리는 비행기가 들어와서 나가는 시간인 TAT를 단축시키려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 LCC들은 평균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선진 LCC는 30분이 소요된다. 그걸 위해 직원들을 트레이닝 시키고, 또 조종사들이 비행을 통해 연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 같은 것, 이와 동시에 안전을 추구하는 훈련과 교육, 매뉴얼이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것을 만들 거다. 기존 대형항공사들의 매뉴얼은 풀서비스 매뉴얼인데 그것을 LCC에 적용시키는 것은 안 맞는 옷을 입는 거다. 선진 LCC가 가지고 있는 스탠더드를 추구하는 게 우리 목표다. FSC와 LCC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취항 국가는 어디로 계획하고 있는가?
=일본이 첫 취항국가 될 것이다. 그 다음에 대만이나 중국 쪽을 계획하고 있다. 비행기 대수 많지 않을 땐 짧은 곳을 많이 가려고 한다. 그리고 멀리 간다고 하면 베트남 정도가 될 것 같다. 비행기 대수가 많아지면 다른 노선과 연결시키면서 효율성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우선 짧은 노선을 많이 할 예정이다. 그 외에 것은 아직 계획이 없다.
-보잉사 기종이 아닌 에어버스를 선택한 이유는?
=둘 다 고민을 했는데 우리에게 에어버스가 더 효율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A320과 A321이 있는데, 321이 더 큰 모델이다. 우리나라 LCC들이 보잉737 기종을 가지고 있어서, 그에 따른 조종사 풀이 크다. A320을 쓰는 곳은 우리와 에어서울, 에어부산밖에 없다. 대부분의 LCC는 다 보잉사를 쓴다. 다만 두 기종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뭐가 더 좋다고 이야기하긴 힘들고, 단지 에어버스가 우리에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항공 운임 30% 인하 ‘울트라 LCC’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처음부터 30%를 낮추는 게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다고 하는 이유는 우리 는 원가분석을 많이 했다. 기존 항공사에 대한 분석도 많이 했는데, 이 데이터는 외항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평균 운임과 우리나라 평균 운임으로 비교해서 나온 것이다. 여러 보고서들을 보면 우리나라 LCC들은 아직 선진 LCC에 비해 운임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30% 낮출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소비자들이 외국 LCC를 경험하며 우리나라 LCC 평균 운임이 높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나라 LCC의 평균 운임이 높다는 건 내가 한 이야기가 아니고 전문가들이 한 거다. 우리는 비용 절감을 통해 30% 낮출 수 있다고 본다.
-항공사 최연소 CEO로서 앞으로 조직 문화 어떻게 이끌지 궁금하다.
=에어로케이가 국내에서의 LCC가 아닌 세계적인 LCC로 알리는 게 내 목표다. 그렇게 되려면 회사 문화는 물론 인재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외국에선 청주라는 곳을 잘 알지 못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잘 알려서 에어로케이도 알리고, 청주도 알리는 것이 내 비전이고 꿈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것이 내 비전이다.
-초반에 고생을 많이 하셔야 될 것 같다. 방향이나 구상은?
=많이 연구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있는데 추상적이라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우선 비행기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항공사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안전, 두 번째는 저렴한 가격, 세 번째는 한번 에어로케이를 이용한 고객을 우리 고객으로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AOC(운항증명) 신청 및 정식 취항 계획은?
=8월에 AOC 신청을 하고, 2월에 취항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