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키민스 RE100 대표 내한… "한국 기업들, 잇따라 문의"
   
▲ 4일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샘 키민스 초청 간담회'에서 (오른쪽부터) 조은철 RE100포럼 조직위원장, 샘 키민스 RE100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기업들이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이 실현되면 해당 기업과 에너지 공급자 및 정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샘 키민스 RE100 대표는 4일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와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은 깨끗한 에너지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에너지 공급자는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정부도 21세기형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키민스 대표는 "RE100은 기후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 가지 기업 대상 프로젝트 중 하나로, 현재 전 세계에서 18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이 소비하는 에너지는 200TWh로, 태국 전체 에너지 수요를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RE100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쓰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하며, 회원비와 레포트를 내야 한다"면서 "평균적으로는 2026년이 목표로 설정됐으며, 현재 20여개사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보고서 제출은 기업들의 책임감 제고 및 데이터 수집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정책 입안자들에게 메세지도 보낼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기 용이한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파했다.

키민스 대표는 "지난해 기업들이 체결한 전력구매계약(PPA) 규모를 보면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PPA는 기업이 직접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전력을 공급받는 제도다.

   
▲ 샘 키민스 RE100 대표/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우리는 회원사들에게 PPA 체결 과정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판매자-공급자-구매자를 연결하는 등 현지 기업들의 연합도 장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협력을 글로벌하게 확장하기 위해 미국·일본·호주·대만 등에 허브를 구축했으며, 한국과 러시아 및 남아공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도 도입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해외에 비해 재생에너지 가격이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우리는 기업들에게 비싼 에너지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 참여기업 스스로가 정한 시한까지 에너지전환을 하라는 것으로, 지금 당장 재생에너지를 구입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또한 "기업들이 협력업체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애플·BMW·이케아 등은 공급사 선정시 어떤 발전원을 사용하는지도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키민스 대표는 '이런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생산이 쉬운 지역에 있는데, 한국처럼 환경이 좋지 않은 기업에게는 불리한 조건 아니냐'는 질문에 "자사의 사업장 선정시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이 용이한 곳을 고르는 것도 포함되는 것이며, 회원사들이 협력업체들을 압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한국에서 1호로 참여하길 바라는 기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사명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에너지 수요가 0.1TWh 이상이고, 브랜드 파워가 높은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함께하길 바란다"며 "한국에서도 제조·금융 분야 등의 기업이 문의해왔다"고 대답했다.

한편 키민스 대표는 맨체스터 대학 환경오염 및 환경관리 분야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해운·항공·건설·NGO 부문에서 20년간 지속 가능성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에어뉴질랜드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2015년 '에코에어라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현재 윤리 소비자 연구협회 비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