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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민 디지털생활부장 |
[미디어펜=김영민 기자]KT가 지난달부터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KT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전문성과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만드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벌써부터 KT 흔들기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과거 KT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외압에 시달려온 흑역사가 많다. 정권 교체기 마다 낙하산 인사로 홍역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 등 외풍으로 CEO가 난도질을 당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차기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자마자 실체도 없는 단체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KT 전현직 임직원들로 구성됐다는 'K-Businessn 연구포럼'에서 KT의 CEO 선임절차에 대해 딴지를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KT 이사회에 'KT 바로 세우기 제안'이라는 문건을 전달했다.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주 내용이다.
지배구조위는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까지 회장 후보를 선정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심사위 심사와 이사회를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최종 선임된다.
후보는 1차로 사내에서 선정하고, 공모를 통해 외부 인사도 포함시킨다. 포럼측은 1차 사내 후보 선정시 지배구조위를 총괄하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황창규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삼성 출신이어서 후보 추전에 황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KT 지배구조위는 경영기획부문이 관활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에 소속된 독립적 기구다. 또 지배구조위원장도 김인회 사장이 아닌 김대유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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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사진=KT |
특히 황 회장은 차기회장 선임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회장 선임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공하기 위해 2017년 추진한 지배구조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 지배구조위에서 회장후보군의 조사·구성, 심사위에서 회장후보 심사, 이사회 최종 후보 확정 등으로 단계화 했다.
또한 사내 후보 뿐만 아니라 사외에서 우수한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 등 외부 인사 추천 과정도 포함했다. CEO 후보를 사내외에서 모두 고려해 최적의 차기회장 후보를 찾겠다는 뜻이다.
KT 내부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CEO를 선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동안 외풍에 시달리면서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는 오명을 씻고 5G 시대 진정한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함이다.
KT 이사회에 괴문서(?)를 보낸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KT에서 상무보까지 했던 한영도 현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KT 전현직 임직원 10여명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하지만 한 교수 이외에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확인 불명의 단체가 KT 흔들기에 나섰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T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과거 외풍에 시달렸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T는 K-Business 연구포럼과 같은 외풍에 흔들리지 말고 5G 시대를 책임질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수장을 뽑는데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 후보 선정 과정에서 국회 등 정치권은 물론 사내외에서 KT 흔들기에 나서는 세력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정해진 절차에 의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회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해 본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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