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2019년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 장소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교섭에 나선다. 지난 5월 말 상견례 취소 이후 한 달 넘게 끌어온 교섭이 시작되는 것이다.
5일 관련업계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4일 실무협의를 하고 올해 협상은 부평공장 본관 2층 앙코르 회의실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첫 교섭은 이곳에서 오는 9일 오전 10시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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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노사, 9일 부평공장 본관서 임단협 상견례 /연합뉴스 |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전날 실무협의에서 본관 회의실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며 “장기간 협상을 이어가기엔 공간이 여의치 않아 상견례 이전까지 협상장 내부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등 경영진은 그동안 노사 협상을 해왔던 장소가 아닌 사장실 앞 서울룸에서 진행하자고 요청했지만 노조 측은 반대해왔다.
특히 카젬 사장은 지난해 노조의 쇠파이프 난동 사태를 경험한 이후 “노조사무실이 입주한 복지회관동 대회의실은 안전하지 않다”며 기존 교섭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를 물색해왔다. 그 과정에서 사측이 부평공장 바깥의 안전한 제3의 장소에서 교섭을 하자고 요구하면서 상견례 일정은 계속 미뤄졌다.
앞서 6월 말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장은 ‘관할 인천북부지청 고용복지센터’를 교섭장소로 제안했고 사측은 수용했으나 노조 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조 집행부는 “(부평공장) 밖에서 교섭을 하자는 것은 교섭 자체를 완전히 회피하거나 교섭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측의 교섭장소 변경 요청을 거부했다.
한국지엠은 대우자동차 시절의 노조 설립 이후 지난 48년간 회사 바깥 장소에서 교섭을 한 적이 없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존 교섭장에서 경영진이 조합원들에 의해 감금된 전례가 있어 교섭 장소 교체를 요청했던 것”이라며 “출구가 2개 이상 있는 다른 교섭장으로 장소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조합 내부에선 교섭 장소 변경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름휴가 일정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사 양측 모두 교섭을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금속노조 공통안인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비롯해 성과급 통상임금(409만4000원)의 250%,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고정주간조 생산장려수당 2만원 적용, 미래발전전망계획 확약 등의 요구안을 내놨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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