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난징 올림픽 후원 행사 직접 참석…공식석상 첫 등장 및 현지시장 점검에 ‘이재용 리더십’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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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시스 |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난징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공식 후원 연장 계약을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토마스 바흐(Thomas Bach) IOC 위원장과 함께 연장 계약서에 서명하고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적극적으로 후원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업계는 그동안 삼성전자 공식 행사에서 볼 수 없었던 이 부회장이 이번에 직접 나서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등 공식적인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공식 행사에 회사 대표의 자격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직접 나선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후원 범위를 기존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PC, 프린터 등의 제품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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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오른쪽)이 17일(현지시각) 중국 난징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후원 계약식에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이번 후원 연장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올림픽=삼성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올림픽의 가치를 높여 나가는 데에도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IT·무선 기술 개발에 앞장서 전세계인들의 축제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이번 중국 방문 중 현지시장을 점검하는 한편 중국 고위층과의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중국 내 휴대폰 생산기지인 광둥성 후이저우와 둥관에서 사업장을 시찰하며 현지 임직원들에게 중국 시장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한국 본사의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및 중국법인 고위 임원들과 함께 중국 스마트폰 사업 관련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다.
현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핵심 현안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3세대 삼성’의 서막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애플의 특허 소송 철회라는 성과를 낸 장본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이 미국 ‘앨런&코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팀쿡 애플 CEO와 만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이재용 리더십’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이번 화해모드 조성으로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6’ AP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수차례 만나 ‘비지니스 외교’를 펼쳐 크게 주목바기도 했다. 당시 그은 신라호텔 내 마련한 삼성전자 전시장에 시 주석을 초빙해 반도체, 전지, 디스플레이 등 중국 내 주요 사업현황을 직접 설명해 큰 관심을 모았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 등 잇단 악재에 부딪치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실상 그룹 구조조정도 지휘하며 다음 체제를 대비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행보에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향후 이 부회장의 리더십 성패는 헬스케어 등 차세대 먹거리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경제계는 보고 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