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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 개발한 색상 '카이로스 오렌지'를 건설기계 제품에 적용한다./사진=두산인프라코어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북미와 인도 시장이 향후 건설기계 업체들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누계 수출은 2만41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이는 對유럽·중국·중동 수출 감소에 따른 것으로, 특히 최대 수출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의 경우 수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9% 하락했다. 對유럽연합(EU) 수출이 5.4% 늘어났지만, 비EU 지역 및 러시아 수출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정부차원의 재정지원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중국도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 여파로 부양효과가 충분히 시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對북미 수출은 19.1% 늘어났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2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재건사업이 추진될 경우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프라 재건은 미국 내에서 초당파적 지지를 얻는 사안으로,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교통시설 등의 수리 및 현대화 관련 예산안을 제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인프라 재건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지난달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한 인도에선 올 연말부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와 올해 9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했으며, 여름철·우기 이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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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기계 인도 푸네공장 전경/사진=현대중공업 |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올 봄에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와 인도 첸나이에서 딜러들을 만나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지역 내 600여개 소형 건설장비 딜러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 지역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인도 백호로더 시장점유율을 5년 내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규모는 약 1조3000억원이며, 이 중 백호로더의 비중이 80~90%에 달한다.
지난해 인도에서 3460억원의 매출을 올린 현대건설기계는 현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24% 상승한 5200대이며, 매출 목표는 3조3000억원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푸네 공장 생산력 높이기에 나섰다. 이 공장은 연간 8~34톤급 소·중형 굴삭기를 6000대 가량 생산할 수 있지만, 이를 1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미국은 제3세계 수준의 국가가 됐다'는 등 노후화된 인프라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낸 바 있으며, 재선을 위해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도 역시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이자 연간 경제성장률이 7%를 상회하고 있는 '블루칩'이라는 점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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