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성장동력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사업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 분야 선도 기업인 삼성SDI가 관련 업계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 사업을 대폭 확대하며 글로벌 독주체제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의 최대 시장으로 발전소나 송배전망,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등에 설치되는 ‘전력용 ESS’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 중이다.
지난해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 시장 규모가 약 700㎿h를 기록한 가운데, 이 중 중국이 약 150㎿h 2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2020년에도 중국 ESS 시장은 지속 성장, 약 2250㎿h로 세계시장의 15%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삼성SDI가 중국에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ESS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해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중국 허페이(合肥)에서 현지 신재생에너지발전 시장 내 최고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선그로우사와 ESS 합자법인을 설립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SDI와 선그로우는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전력용 ESS 시장 전략을 함께 모색하고, 생산기지에 투자를 위한 합자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ESS 배터리 팩과 시스템의 현지생산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들어설 삼성SDI 자동차전지 공장의 고성능 셀을 사용해 자동차전지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ESS 합자사 설립은 앞으로 본격 성장이 전망되는 중국 ESS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기 위한 든든한 기반이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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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박상진 사장과 선그로우 차오런시엔 사장이 지난 14일 중국 허페이(合肥)에서 합자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삼성SDI 제공 |
이와 함께 삼성SDI는 18일 시안에 위치한 까오신(高新) 산업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기공식도 갖고,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되는 시안 공장은 중국에서 글로벌 배터리기업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품의 전반적인 공정을 일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순수전기차 기준 연간 4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세워질 계획이다.
삼성SDI는 시안 공장에 오는 2020년까지 총 6억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현재 BMW,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자동차OEM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BMW의 순수전기차인 BMWi3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상반기에만 5000대가 이상 판매 기록을 보였다.
박상진 사장은 “시안공장은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자동차 배터리 공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던 시안이 에너지기술로 아름다운 미래를 창출하는 신에너지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