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단기 부동자금 사상 최대에 이르렀다. 마땅히 자금을 굴릴 곳이 없다는 의미인데 이 부분에서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 자금이 증시에 들어오면 증시 활성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 우선 주가가 의미있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음으로 배당도 수익률의 원천으로 작용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주택 경기가 살아나야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보고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736조285억원을 기록했다. 

   
▲ 사진출처=뉴시스

단기 부동자금은 올 1월 말 721조원, 2월 말 723조원으로 증가했으나 3월 말 722조원에 이어 4월 말에는 715조원까지 감소했으나 5월 말 733조원에 이어 6월 말 736조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듯 단기 부동자금이 증가하는 것은 은행 금리가 2%대 초·중반까지 떨어지는 등 확실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주식 역시 마땅한 투자처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2011.34에서 어제까지 2,053.13으로 2.1%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는데다가 지난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올해 들어 0.5% 떨어졌다.

정부의 새 경제팀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에 부동산시장이 들썩였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상황도 나아보이지 않는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려면 대략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사진출처=뉴시스

우선 증시의 의미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2100선을 목전에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증시가 2100선까지 치고 올라간다면 시중 자금이 증시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음은 배당이다. 정부가 배당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상황에서 배당을 통해 안정적 수익이 확보된다면 부동자금은 증시로 몰려올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주택시장의 정상화다. 우리나라 주식 투자는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집값이 오르면 주식 투자 인구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 부분에서 주택시장 활성화가 주식시장 활성화와도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은행 금리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실망 자금이 부동자금화 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수준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이 구체화 되려면 시장과 경기가 의미있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