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핵심 수익원의 엔진 출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총수가 전면에서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현재의 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핵심 먹거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반도체가 흔들리고, 현대차는 판매 감소에 중국 시장의 리스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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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특히 두 그룹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 보폭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현장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한편 리스크 축소와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재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일본의 ‘무역보복’ 등 불확실성이 끊이지 않는 환경에서 삼성과 현대차의 달라진 총수 경영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빠른 의사결정과 행동을 앞세워 두 그룹의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차이는 위기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며 “글로벌 사업 현장에서도 그룹 총수와 전문경영인은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최근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핵심 관계자들을 접촉하며 직접 해법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쟁력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해 7~12일 일본을 찾았다. 일본이 핵심소재의 대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사업이다.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를 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었으나 일본발 악재가 터지면서 위기론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출장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비상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주문하고, 일본이 규제를 더 강화할 경우 반도체 부품은 물론 휴대전화와 TV 등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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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 /사진=현대차 제공 |
정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에서 사업장과 판매 현황 등을 직접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판매량은 212만76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1%가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8.4% 늘었느나 해외 판매가 7.6% 줄었다. 현대차로서는 중국시장의 부진이 뼈아프다.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의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27만6412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7.3%나 빠졌다.
정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차는 미래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다. 미래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기업 투자와 외부인재 영입 등 여러모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지속성장 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의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올 상반기 중국 내 공장 2개의 문은 닫은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반전의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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