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찰 ‘출석 놀이’로 野 겁박 장단 맞춰”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청와대의 KBS ‘시사기획 창’ 외압 논란과 관련, “2019년 판 ‘땡문뉴스’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출석을 ‘문자메시지’로 거부한 양승동 KBS 사장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도 시사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KBS는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전화를 받고 태양광 사업의 청와대 외압 의혹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방영을 스스로 보류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렇게 밝혔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유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양 사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불출석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라는 뒷배만 믿고 국회마저 무시하는 행태”라며 “한국당은 이를 관련 상임위에서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함과 동시에 법적 조치를 총동원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첫날인 전날 ‘1호 진정’을 넣은 데에는 “이 집권세력은 정치이념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갑질을 합리화한다. 숨 쉴 틈도 없이 탄압하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죄다 내쫓아버린다”며 “겉으로는 공정언론, 민주언론을 말하던 최승호 MBC 사장은 권력의 완장을 차자마자 바로 해고 통보를 하고 인격을 짓밟았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권불십년이다. 권력에 취해 공영방송마저 무너뜨리는 행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국민이 아닌 정권에 충성한 언론, 언젠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 때 고발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전날 경찰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서는 “여당 의원들과 일부 무늬만 야당인 의원 경찰에 견학을 다녀오는 ‘출석 놀이’로 야당 겁박 장단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여야 3당 교섭단체 간 본회의 일정 합의가 결렬된 것과 관련해서는 “여당은 민의의 전당을 ‘정경두 방탄국회’로 이끌고 있다. 안보 파탄 면죄부 국회로 만들고 있다”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올라오느니 차라리 추경도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은 경제도 안보도 관심이 없다. ‘기승전 총선’이다”며 “본인들이 보여주는 정치가 공정과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질에 부합하는지, 적대와 배제라는 후진적 행태로 퇴행하는 것은 아닌지 깊게 성찰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