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조제조기 '홈브루' 스타일러·프라엘 계보 이을까?
LG전자, 아이스크림 제조기·탈모 치료기도 출시 앞둬
[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하며 가전 명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LG전자는 ‘스타일러’를 출시해 의류관리기 시장을 선점했고, LED마스크를 선보이며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수제 맥주 제조기 ‘홈브루’를 개발하며 신가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18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LED 마스크 프라엘, 세계 최초 캡슐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를 선보이며 ‘백색 가전의 명가’에서 ‘신 가전의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 LG 홈브루 제품 사진 /사진=LG전자 제공


가장 최근에 선보인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는 캡슐과 물만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자동으로 진행돼 2~3주 만에 5리터 분량의 맥주 제조가 가능하다. 보통 집에서 수제 맥주를 만들면 6주 가량이 소요되는데, 홈브루는 제조 기간을 대폭 줄였다.

홈브루로 인디아 페일 에일,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등 인기 맥주 5종을 제조할 수 있다. 다만 하드웨어 회사인 LG가 주류인 맥주 맛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점이 난관으로 꼽힌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16일 홈브루를 출시하며 주류와 관련된 법규가 까다로운 점을 언급,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맛을 보게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그래서 왜 맛있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과정을 설명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 LG 프라엘 4종 세트 /사진=LG전자 제공

이에 앞서 2017년 출시한 LED 마스크 ‘프라엘’도 “가전 회사에서 무슨 마스크를 판매하냐”는 편견을 깨고 매 분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가 증가한 덕분이다.

프라엘은 더마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업 케어(탄력 관리 기기), 갈바닉 이온 부스터(화장품 흡수 촉진기기), 듀얼 모션 클린저(세안용 도구)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전자랜드 자료에 따르면 프라엘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프라엘 판매량은 2017년 12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 6개월 동안 뷰티 가전 매출액이 이전 6개월보다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LG전자는 프라엘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안정성과 효능을 높인 ‘LG 프라엘 플러스’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는 향후에도 ‘LG 프라엘’을 앞세워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시장을 지속 선도해갈 계획이다.

   
▲ LG전자 모델이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2011년 업계 최초 출시된 ‘트롬 스타일러’도 “그게 팔리겠냐”는 편견을 깨고 꾸준히 시장 규모를 확대해왔다. 스타일러는 뜨거운 물을 틀어놓은 화장실에서 구겨진 셔츠를 펼 수 있는 원리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수증기로 주름과 냄새를 제거해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LG전자는 2011년 2월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를 첫 출시한지 6년여 만에 누적판매량 10만대를 넘겼고, 지난 1년여간 15만대 가량을 더 판매해 누적판매량이 곧 25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타일러가 처음 출시됐던 당시에는 의류관리기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세먼지 이슈가 불거지고 건조기 등 청정 관련 제품 시장 규모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코웨이도 같은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 들었다. 

업계에서는 스타일러로 ‘의류관리기’ 시장을, 프라엘로 ‘뷰티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가 맥주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LG전자는 캡슐 아이스크림 제조기 ‘스노우 화이트’, 집에서 쓰는 헬멧 형태의 ‘탈모 치료기’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