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전반적 경제전망 낙관적”...“일부 연준관계자 인하 재검토” 보도 나와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은행이 18일(이하 현지시각)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달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거의 확실시되던 연준의 인하에 대한 '부정적 시각' 대두, 귀추가 주목된다.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현재로선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이 17일 발표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경제보고서(베이지북)는 미국 경제전망이 완만하게 확대됐다고 평가, 이런 부정적 시각에 불을 지폈다.

연준은 무역마찰에 의한 영향과 관계없이 소비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한편, '전반적인 경제전망도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면서 "무역 불확실성의 부정적 충격에 대한 폭 넓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경제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이런 판단에 기초해, 일부 연준 관계자는 '금리인하 필요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두 통신은 또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경제 리스크 가시화 시 금리인하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조지 총재는 "경제상황의 '위험이 나타날 경우'에, 금리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수정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미국경제의 하방 리스크는 주로 무역이나 관세 관련 불확실성, 세계경제의 성장률 둔화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현 미국경제의 상황을 '리스크 가시화'로 볼 수 있느냐는 데, 최근 의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경제지표로는 근거가 약하다'는 평가가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7월말 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설득력이 점차 약화되는 추세"라며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기준금리 인하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2분기 소비지출은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추산되며, 6월 산업생산지수는 무역갈등 문제와 해외의 취약성 등을 고려하면, '비교적 양호한 내용'이라는 것.

그럼에도 금리인하 단행은 '연준의 과거 행동과는 괴리'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전 연준 의장인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은 "연준 금리인하는 일종의 해장술처럼 '저금리에 중독된 내용'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경제매체 CNBC도 17일 "미국경제가 '금리인하론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한 연준으로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정당화'하기 까다로워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소비지출 뿐 아니라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도 22만 4000개로, 전달 7만 2000개의 3배'에 달했고, 그동안 금리인하론의 근거였던 '저물가는 되레 개선', 근원소비자물가는 지난달 0.3%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7월 금리인하는 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독립성을 중시'하는 연준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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