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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KBS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은 전체회의장에 띄워진 ‘“숨은 일본 제품 찾아낸다”…소비자들 ‘대체 국산품’ 정보 공유’ 제하의 KBS 뉴스9 보도 화면./미디어펜 |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1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KBS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제기됐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관련한 보도에서 자유한국당 로고가 쓰였기 때문이다. 이날 과방위 출석을 요구받은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15일과 마찬가지로 불출석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지난 18일 ‘KBS 뉴스9’는 ‘“숨은 일본 제품 찾아낸다”…‘대체 국산품’ 정보 공유’ 제하의 보도에서 ‘노(NO), 안 뽑아요’라면서 한국당의 횃불 로고를 넣었다”며 “버젓이 내놓은 메인 뉴스에 한국당을 상징하는 횃불을 두고 ‘안뽑아요’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총선개입 의도가 있는 것이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과방위 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도 “공영방송이 국회 무시를 넘어 특정 정당을 공격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특정 정당의 마크를 국민의 불매 운동 대상으로 시사하는 부분에 대해 선거법 위반 의혹이 있다.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짚었다.
같은 당 최연혜 의원은 양 사장 해임까지 주장했다. 최 의원은 “여당이나 대통령부터 이런 것은 잘못됐다고 해야 한다. 양 사장을 즉시 해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생각해 추진하겠지만, 여당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8일 KBS 뉴스9의 ‘“숨은 일본 제품 찾아낸다”…소비자들 ‘대체 국산품’ 정보 공유’ 제하 보도다. 해당 보도에서는 ‘안사요’, ‘안뽑아요’, ‘안봐요’ 문구가 반복해서 등장하는데, ‘안뽑아요’와 ‘안봐요’ 문구 속 ‘O’ 안에는 한국당과 조선일보 로고가 일장기에 각각 덧씌워져 있다.
박 의원은 전체회의 직후 논평을 내어 “심각한 정치개입, 총선개입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 보도 경위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 2중대, 총선 도우미를 자처하는 꼴이다. 한국당은 보도 책임자 전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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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양승동 KBS 사장이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미디어펜 |
한편, 여야 의원들은 과방위 출석을 요구받은 양 사장이 불출석한 데 대해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과방위는 이날 KBS ‘시사기획 창’ 재방송 불방 사태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모멸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KBS는 1000억원 적자 경영상 난맥을 겪고 있다. 방송법 제59조에 따라 KBS 결산안을 상정해 경영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KBS 청문회도 열고, 2년째 논의 중인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 심사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신용현 의원도 “‘시사기획 창’에 대한 청와대 외압 논란을 해소해야 하는 양 사장이 출석하지 않은 것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양 사장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자리를 두 번이나 만들어 줬는데 나오지 않는 것은 거꾸로 감추는 것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세간에 떠도는 청와대 외압 의혹이 진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고 꼬집었다.
여당도 양 사장 불출석에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양 사장의 출석 거부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KBS 결산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11~12월에 해왔는데, 어떻게 할지 논의해보겠다.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관한 방송법도 즉각 논의하자는 것에 찬동한다. KBS 청문회는 우리 당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간사 간 협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