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강도 조치에 中 법인 생산 차질 불가피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으로 가는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 소재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통제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와 한국산 메모리를 쓰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가전 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법인으로 바로 수출되는 물량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통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중국으로 향하는 에칭가스에 대해서도 최종 유저가 누구인지에 대해 보고할 것을 벤더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삼성과 하이닉스의 중국법인으로 향하는 물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따라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법인이 일본에서 에칭가스를 직접 수입해 오던 방법도 차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은 중국 시안에 낸드 공장을, 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 공장의 경우 일본에서 바로 소재를 수입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로 중국 법인을 통한 수입 물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컸는데, 일본 정부가 사실상 이를 차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 공장도 같은 한국 기업의 공장이라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어떤 조치를 내릴지 예의주시해 왔다. 

중국 관세 당국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입된 고순도 에칭가스는 4000톤에 달한다. 대부분 한국에서 수입된 일본 제품이다. 이 중 70%는 삼성 낸드 공장이 있는 산시성, 30%는 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저장성 지역으로 보내졌다. 지난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고순도 에칭가스 물량이 3만6800톤이었던 것을 감안할 경우, 한국 기업의 중국 법인이 사용하는 에칭가스 상당수는 그간 일본에서 직수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제재로 한국 기업의 중국 법인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번 조치는 전방위적인 ICT 업계의 위축으로 도미노 현상을 보여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임원은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타격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메모리를 쓰는 화웨이 등의 스마트폰 생산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전세계 ICT 산업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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