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반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SK 와이번스가 올스타전마저 완벽하게 지배했다. 승리의 주역도, 미스터 올스타도, 홈런레이스 우승도, 베스트 퍼포먼스상도 모두 SK가 휩쓸었다.
 
2019 KBO 올스타전이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태풍과 폭우로 당초 예정됐던 20일 경기가 하루 연기돼 열린 올스타전이었고, 퓨처스(2군) 올스타전은 아예 취소돼 축제의 흥이 제대로 날 것인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SK 선수들이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다.

이벤트성 경기이다 보니 올스타전은 승부가 다소 싱겁게 갈리곤 한다.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은 달랐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드림팀(SK 두산 삼성 롯데 kt)이 나눔팀(LG 키움 한화 KIA NC)을 9-7로 꺾었다.

드림팀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SK 한동민이었다. 한동민은 팬과 선수단 투표로 선정한 올스타 베스트12에 들지 못했지만 구자욱(삼성)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돼 이날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2루타를 4개나 때리는 진기록과 함께 혼자 5타점을 쓸어담았고, 9회초 극적인 역전 결승타까지 터뜨렸다.

당연히 한동민은 MVP(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나눔팀 김현수(LG)가 유일하게 홈런을 날리며 2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쳤지만 한동민보다는 임팩트가 떨어졌다.

   
▲ 사진=KB0 홈페이지, SK 와이번스 SNS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홈런레이스 우승자도 SK 소속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의 차지였다. 로맥은 결승에서 7방의 홈런을 쏘아올려 2개의 홈런에 그친 제리 샌즈(키움)를 따돌렸다.

경기 중 퍼포먼스에서도 SK 선수들이 단연 돋보였다. 최정은 '홈런공장장'이 새겨진 유니폼과 안전모를 착용하고 타석에 등장해 홈런 선두를 어필했다. 로맥은 맥아더 장군 복장에 모자와 선글라스, 파이프까지 완벽한 소품을 갖추고 나와 '로맥아더 장군'의 위용을 뽐내며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동미니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동민은 도미니카공화국 국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고, 고종욱은 우사인 볼트를 연상시키는 자메이카 티셔츠를 입고 '고사인 볼트'라고 우겼다. 

이들 가운데 로맥이 이번 올스타전에 처음 도입된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자로 선정돼 홈런레이스 우승과 함께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SK는 오래 전부터 '스포테인먼트' 개념을 야구단에 도입해 팬들과 함께 즐기는 야구를 모토로 내걸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구단의 안정적인 지원 속에 선수단은 강력한 실력을 키워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고 이번 시즌에는 정규시즌부터 승승장구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올스타전에서 맹활약과 다양한 퍼포먼스로 '만능 우등생'의 면모를 과시했으니, 다른 팀들은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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