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가 오는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창의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세계 석학 로저 콘버그 교수가 이에 대해 극찬과 격려를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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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상 수상자 로저 콘버그 석학교수 |
콘버그 교수는 인간의 모든 유전자 발현이 대부분 조절되는 생물·의학적 과정인 전사(轉寫) 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 단백질을 밝혀내고, 전사 관련 단백질 집합체의 구조를 원자 단위까지 규명해 200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University Professor)로 초빙돼 공동연구와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콘버그 교수는 그동안 건국대 석학교수직을 수행하며 여러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과학연구와 교육에 대한 학교의 투자와 지원, 학생들의 열정과 끈기에 놀랄 때가 많았다고 한다. 콘버그 교수와 함께 한 연구원들은 매년 1명당 SCI급 논문을 1.1편씩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콘버그 교수는 이러한 괄목만한 성장을 이끈 원동력으로 ‘KU 글로벌랩(global lab)’을 꼽고 있다.
건국대는 매년 ‘KU 글로벌랩’이라는 연구소를 통해 구조생물학 분야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연구는 실험실 미팅을 통해 대학원생들과 직접 연구결과를 토론하고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 학부생들이 참여하는 야외 학술대회와 MT에서는 학생들과 학문과 대학생활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콘버그 교수는 건국대가 해마다 개최하는 융·복합 아이디어 공모전 심사위원을 맡아 전체 전공 학생들을 만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 적도 있다. 학생들은 미팅마다 새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았고 빠르게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콘버그 교수는 특히 학문 간 벽을 넘어 융합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성과물을 내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순위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팀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냈고 영어 발표도 훌륭히 해냈다는 평가다.
콘버그 교수는 “건국대학교는 한국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준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며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육, 우수 교수 초빙과 교육시설 확충, 교육혁신과 연구역량 강화, 우수 학생 유치와 다양한 사회공헌 등 혁신을 거듭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대학의 명성을 얻었다”고 말했다.
2013년 국제 대학 라이덴 랭킹(Lekden Ranking)에 따르면 건국대학교는 아시아 대학 중 97위에, 한국의 종합 사립대학 중에는 9위에 올랐으며 현재 한국에서 가장 명망 있는 대학 가운데 하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건국대는 전통적으로 동물생명과학과 수의학, 농업 등 분야에서 한국 최고 수준의 위상을 자랑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생명과학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학 차원의 경쟁 통해서는 ‘BK(Brain Korea) 21플러스’라는 한국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에서 12개의 연구 분야를 수주했다. 또 ‘대학 특성화 사업(CK: University for Creative Korea)’에서도 ‘생명공학인재양성특성화 사업단’이 5년간 8억 원씩 총 40억 원을 지원받아 생명공학분야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건국대와 스탠퍼드대 연구팀의 바이오 신약개발 공동연구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대학은 최근 중국의 명문대학인 순얏센(Sun Yat-Sen, 孫文)대학(中山대학)과 연계돼, 국제적으로 확대됐으며 현재 200억대의 공동연구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 광둥성이 발주한 중국 신약 개발 과제 ‘광저우 3차 선도혁신연구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단백질 3차원 구조를 이용한 항암제와 전염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콘버그 교수는 “세계 여러 과학자들과의 공동연구는 한국의 연구수준을 빠른 시간 안에 높이는데 매우 좋은 아이디어이며 한국 과학 발전에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고 건국대 학생들이 세계 최고 연구자와 같은 커뮤니티에 속한다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콘버그 교수는 향후에도 건국대의 지속적인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콘버그 교수는 “건국대는 이미 응용과학 분야에 다른 학교와 비교하지 못할 만큼의 강점들을 가지고 있다”며 “훌륭한 응용과학 분야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과학을 더 키우면 더 위대한 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