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보릿고개를 넘어선 것일까. 최근 증시 상승과 맞물려 거래대금도 회복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이 6조원을 회복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도 브로커리지 부문의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거래량이 모자란다고 말한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사진출처=뉴시스

지난달 10개월 만에 6조원 선을 회복한 뒤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월간 일평균 거래액은 주식시장 침체로 작년 9월(6조500억원) 이후 5조원대로 떨어진 뒤 작년 12월에는 4조6000억원까지 줄며 바닥을 찍었다.

올해 들어선 5조4000억~5조6000억원선에 머물다가 7월 하순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거래가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도 증권사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거래량이 모자란다고 말한다. 대략 7조원이 넘어서야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사흘에 한끼 먹다가 이틀에 한끼 먹는 상황이 된 정도"라며 "아직 리테일 부문은 손익분기점이 7조원을 넘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부문은 사양산업임을 알고 있다. 최근 잇따른 지점 축소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리테일 부문에 역량을 강화시켜봤자 손해만 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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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 언론사에 따르면 8대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점유율은 48.4%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말 55.5% 보다 7.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제 증권사들이 살아남으려면 브로커리지 수수료에 의존하는 사업모델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신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판관비도 더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태경 연구원은 "증권사 전체 이익에 10%를 담당하는 기업금융 부분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며 "증권사 자체의 판관비도 더욱 축소키며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