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효자’ 미얀마 가스전에 영업익 전년비 32.4% ↑
LG상사, 석탄부문 영업익 전년비 반토막…자원개발 영업익 4분의 1 ↓
   
▲ 포스코인터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미얀마 가스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4% 늘어난 18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포스코인터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종합상사 실적은 자원개발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중국 측의 가스관 복구 완료 이후 판매량을 늘려온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해외 천연가스 공급 사업에 지속적으로 지분참여를 하고 있는 현대종합상사는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얻었다. 반면 LG상사는 석탄 가격 하락으로 자원개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가량 떨어졌다. 

24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조4188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32.4%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물산 상사 매출은 3조5640억원, 영업이익이 430억원으로 6%, 24.6%씩 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 매출은 2조6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7% 하락했다. 현대종합상사는 매출 1조143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각각 3.34%, 0.6 %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원개발 부문 실적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상사의 경우 석탄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호주 뉴캐슬 유연탄 가격은 올 2분기 기준 톤당 76달러로 지난해 3분기 최근 들어 최고 가격인 118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 연료탄도 69달러로, 중국 친황다오는 90달러로 하락했다. 

LG상사는 지분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GAM과 인도네이사MPP, 중국 Wantugou, 호주 Ensham 등 4개 자원개발 생산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올 2분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원개발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LG상사 석탄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91억원에서 올 2분기 114억원으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자원개발 부문 영업이익 역시 195억원에서 4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1%에서 1.5%로 감소했다. 

그나마 인수합병한 물류부문이 실적을 떠받쳤다. LG상사는 지난 2015년 판토스에 이어 하이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에 물류업을 추가했다. 창고 및 내륙 운송업(W&D)과 비계열 물량이 개선됐다. 관계회사에서 종속회사로 바뀐 판토스의 영업이익은 LG상사 연결실적에 반영되며 나머지 부문의 실적을 보완했다는 평이다. 물류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19억원에서 365억원으로 66.7% 올랐다.

반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종합상사는 자원개발로 수익을 챙겼다.  

포스코인터의 영업이익 대부분은 자원개발사업에서 얻는다. 매출액 전체 3%에 불과한 자원개발사업은 영업이익 52%를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인터의 자원개발사업 중심에는 미얀마 가스전이 있다. 투자규모 2조957억원으로 2013년부터 가스 생산을 시작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해 11월 중국 측의 가스관 복구 완료 이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올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또 의무인수계약에 따른 미국 인수 물량도 추가 공급됐다. 여기에 철강, 식량, 화학, 부품 소재 등 트레이딩 전반의 이익이 상승한 것과 함께 해외 법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게 포스코인터 관계자 설명이다. 

   
▲ 현대종합상사의 올 2분기 자원개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같은 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현대상사 제공


현대종합상사는 해외 천연가스 공급 사업에 지속적으로 지분참여를 추진하며 베트남(4.9%), 오만(1%), 카타르(0.4%), 예멘(3%) 등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계약 기간(25년)이 거의 끝나간다”며 “오만과 카타르 등에선 연간 100억원 내외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의 올 2분기 자원개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같은 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맨 마리브 지역에서 개발된 천연가스를 연간 690만톤 규모의 LNG로 생산․판매하는 사업으로 연간 300억~400억원의 배당금을 얻어왔다. 2013년 기준 예멘 GDP의 25% 정도를 차지했던 대규모 사업이었으나 2015년 4월 발생한 내전으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재개될 경우 최대 500억원의 배당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내전 종식 시기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예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가능해 진다면 포스코인터의 미얀마 가스전처럼 효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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