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쇳물을 녹이는 데 필요한 원료 석회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폐기물 석회 슬러지(침전물)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21일 석회 슬러지 재활용 설비를 구축하고 중부발전소가 운영 중인 화력발전소에 배기가스에서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탈황제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부발전은 보령화력발전소에서 탈황제로 연간 20만톤 이상 사용하던 석회석 중 7만톤 이상을 10년간 석회슬러지로 대체하게 된다.

석회슬러지는 석회석을 물로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경 1㎜ 이하의 침전물을 말한다. 석회석과 성분은 동일하지만 수분이 포함돼 있어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현대제철과 중부발전은 이번 프로젝트로 자원 재활용에 따른 환경적 이익뿐 아니라 양사가 각각 연간 10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정부의 자원 재활용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석회슬러지의 탈황제 재활용'을 국책과제로 제안했고, 이 안이 선정되면서 현재 총 3차년도 연구 중 1차년도 연구를 완료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석회슬러지가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는 탈황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며 “정부의 자원재활용 정책에 부응하고 천연자원 절약, 이종산업간의 자원순환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