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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자동차부품 공장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2차례 금리인상 전망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2.1%로 시장 컨센서스 1.8%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특히 가계소비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연율 4.3% 급신장, 전체 경제성장률 상승을 주도했고, 가계소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도는 2.85%포인트로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6분기만에 최고치였다.
1년여 동안 이어진 완전고용 등 견고한 고용시장이 가계 소비확대를 이끌었다.
또 2분기 정부지출이 전분기보다 연율 5.0% 급증, 정부지출의 GDP 성장기여도 역시 0.85%포인트로 2009년 2분기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무역분쟁의 여파로 투자와 수출은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가계소비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상당히 낮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 속 하반기 이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 유지를 위해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29일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4%로 상향조정'하고, 내년 성장전망은 2.0%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향후 감속 성장을 감안, 2020년 상반기까지 '연준이 3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두연 연구원은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나타났고,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에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내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며 "연준은 7월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의 하단을 선제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예상보다 좋은 성장세에도 불구, 연준이 7월 선제적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건형 신한금투 연구원은 "양호한 고용 환경에 기반해 미국경제가 순항하고 있으나, 경기 하방 압력은 투자와 수출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은 재개됐으나, 양국 모두 장기전을 염두하고 있고, 투자와 수출을 시작으로 둔화된 경기 모멘텀은 시차를 두고 소비를 제약할 전망"ㅣ라고 말했다.
또 "다만 경기 하강 속도가 점진적인 만큼, 향후 추가 금리인하는 무역협상 결과에 달려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 양호한 고용에 기반한 소비 호조, 연준 통화완화 등 정책 효과로 '2%대 중반 성장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 불확실성 해소로, 미국이 '올해 2%대 중반의 성장률 달성'을 예측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7월을 시작으로 연준이 본격적으로 통화완화 국면에 진입한다면서, "연내 '최소 2차례 이상 금리인하'가 예상되며, 이는 '투자와 교역 둔화 속도를 조절'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방 리스크를 감안해도 '감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 및 경기확장 여력은 충분하다'며, 7월 금리인하 이후 '연준의 통화완화 강도가 금융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는 회복강도가 약화될 수는 있으나, 앞으로도 '상당기간 확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임혜윤 연구원은 "올해도 2%대 성장률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라며 "양호한 지표 발표가 계속된다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후, 통화완화가 시장기대에 미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확장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내 2차례 금리인하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연준이 7월에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7월 FOMC에서 낮춘 후, 9월에도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소비지출과 고용 호조 등이 대외 불확실성을 완화시키고 있다는 것.
이어 "향후 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된다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이후 '금리를 추가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부상 중"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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