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농작물 생산변화 추이' 분석…보리는 '사양 농작물'
   
▲ 복숭아 [사진=롯데마트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 38년간 복숭아와 양파 재배농가의 총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리는 같은 기간 연평균 총수입이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 '사양 농작물'로 전락했다.

29일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주요 농작물 생산 변화 추이' 자료에 따르면, 총수입이 가장 많이 증가한 농작물은 복숭아로 연평균 8.3%였다.

복숭아 다음으로 양파(8.2%), 포도(7.6%), 감귤(6.6%), 배(6.3%), 사과(5.1%), 마늘(4.3%) 순이었다.
   
반면 쌀보리(-1.0%), 겉보리(-0.7%), 맥주보리(-0.2%) 등 보리 세 종류만 지난 38년간 총수입이 연평균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지난 38년간의 시계열 자료가 있는 논벼(쌀), 겉보리, 쌀보리, 맥주보리, 콩, 마늘, 양파, 고추, 고구마, 봄감자, 가을배추, 가을무,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등 17개 농작물을 주요 농작물로 선정해 이런 결과를 산출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보리만 유일하게 재배면적, 생산량, 총수입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보리가 소비도 안 되고 키워봐야 돈도 안 되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양 농작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복숭아와 양파는 소비가 많이 늘면서 사업성이 좋은 작물이 됐다며, 복숭아는 2000년 이후 배와 포도의 국내 재배가 많이 줄면서 대체 작물로 많이 심었고, 양파도 2000년 이후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38년간 재배면적이 가장 많이 늘어난 농작물은 양파로 연평균 증가율이 3.3%를 기록했고, 이어 복숭아(1.9%), 감귤(1.6%), 포도(1.3%), 배(0.3%) 등 총 5개 작물의 재배면적이 늘었다.

반면 겉보리(-5.7%), 쌀보리(-5.1%), 가을무(-4.2%), 고추(-3.9%), 콩(-3.4%), 맥주보리(-3.0%) 등 12개 작물의 재배면적은 연평균 기준으로 감소했다.

총생산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농작물 역시 양파로 연평균 증가율이 4.6%였고, 이어 감귤(3.6%), 배(3.3%), 포도(3.0%), 복숭아(2.3%), 마늘(0.7%), 봄감자(0.5%), 사과(0.4%), 논벼(쌀)(0.2%) 등 총 9개 작물의 총생산량이 연평균 증가했다.

반면 겉보리(-6.0%), 쌀보리(-5.6%), 고구마(-3.3%), 맥주보리(-3.2%), 가을무(-3.0%), 콩(-2.3%), 고추(-1.5%), 가을배추(-1.4%) 등은 총생산량이 감소했다.

가을무, 가을배추는 젊은 층이 김장김치를 이전보다 덜 먹어서 생산량과 재배면적이 줄어들었다며, 김장을 하는 양이 줄면서 고추, 마늘도 생산이 함께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쌀(논벼)은 지난 38년간 재배 면적이 연평균 1.3% 감소했으나, 총생산량은 연평균 0.2% 늘고 총수입은 3.8% 증가했다.

논벼의 재배면적은 1987년 125만 9000㏊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다 작년에 73만 7000㏊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총생산량은 1980년 353만t(톤)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증감을 반복하다가, 1988년 604만 7000t으로 최고치를 찍었고, 이후 2000년 523만 9000t, 2010년 428만 2000t, 2018년 386만 7000t으로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총수입은 1980년 2조 1390억원으로 최저치 이후, 2001년 11조 57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0년 7조 2890억원, 2018년 8조 6880억원 등 추세선이 완만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통계청 임철규 과장은 "쌀은 국가에서 재배기술을 전파하고 기계화가 진전되면서,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음에도 총수입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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