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거진 한일갈등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권의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한일갈등을 선거와 연결지을 수 없다’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발언을 들어 “명백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조지연 한국당 부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오로지 내년 4월 선거에만 혈안이 된 민주당 부설 민주연구원이 한일갈등에도 표 계산만 한 것으로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에 선거의 유·불리와 셈법만 따진 여당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6일 양 원장은 미국 방문 후 귀국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친일, 반일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국익이 걸려 있고 경제가 어려운데 어떻게 선거와 연결짓나. 그러면 안 된다’고 답했었다”며 “그러나 양 원장의 발언은 보름 만에 명백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조 부대변인은 “양 원장은 일명 ‘문의 남자’로 불리며 국가정보원장과의 비밀 회동으로 ‘총선개입’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 아닌가. 이번 사건으로 지방자치단체 연구원과의 업무협약, 대기업 경제연구소 방문 등 지금까지 보여온 부적절한 행보에도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양심이 있다면 변명이라도 하라. 겉 다르고 속 다른 양 원장이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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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해 1월 30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나라가 망하든 말든, 국민이 살든 죽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 집권욕에 눈먼 민주당”이라며 “국익보다 ‘표’가 먼저인, 반일감정을 만들어 총선의 ‘재료’로 활용하는 민주당은 이쯤 되니 나라를 병들게 만드는 ‘박테리아’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중러의 군사 도발, 북한의 미사일 실험까지, 모든 게 ‘아비규환’”이라며 “민주당은 ‘총선’이라는 단어조차 꺼낼 여유와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민주당의 총선 성찬을 위해 국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삶을 놓고 도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재두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국가적 위기상황인 일본의 무역보복을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보고서가 당의 공식 요청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 소위 문재인 정권의 실세 중 실세인 양 원장이 책임지고 있는 민주연구원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인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민주연구원이 이런 총선용 전략보고서를 만들라고 국가가 막대한 국민 혈세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민주당은 이러한 법과 초심으로 민주연구원이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보고서를 생산한 양 원장을 즉각 해임한 뒤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