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긴축도 앞당겨 종료...파월 "보험적 성격, 장기 연쇄인하 시작 아냐"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1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또 당초 9월 말로 예정됐던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점을 2개월 앞당겨 '양적 긴축' 정책도 조기 종료키로 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연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또 FOMC 종료 후 성명에서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보험성으로 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가계 지출은 증가세를 보이지만 기업투자는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고,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12개월 전 대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금리 인하에 반대했고, 다른 8명은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연준은 "경기 전망을 위한 정보(지표)의 함의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현재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강하다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아울러 연준은 또 당초 9월 말로 예정됐던 보유자산 축소(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 종료 시점을 2개월 앞당겨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한때 4조 5000억 달러였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3조 6000억달러 규모로 줄었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 직후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하는 한편,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했었고, 시장에서도 이번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해왔다.

향후 관심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할지, 또 인하 시 얼마나 더 내릴지다.

연준이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추가 인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명확히 보험적 측면"이라고 밝혀,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라면서도 "그것(금리인상)이 단지 한 번이라고도 말하지 않았다"면서, 지속적인 연쇄 금리인하는 아니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최소 한차례의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7개월 만으로, 이후 연준은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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