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제 머릿속에는 친박과 비박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인사를 비롯한 어떠한 의사결정에서도 절대 계파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우리 당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는데, 당이 하나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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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유한국당 |
황 대표는 “민주정당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당과 당원,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의견표출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결코 올바른 정치행위라고 할 수 없다”며 “대책 없이 지도부를 흔들고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총선을 망치고, 나라를 이 정권에 갖다 바치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오로지 당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묵묵히 땀 흘리며 일하는 당원동지들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런 해당행위를 용납하기 어렵다”며 “당을 망치는 계파적 발상과 이기적 정치 행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반드시 신상하고 필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의 어려운 현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충분히 듣겠다. 앞장서서 고쳐 나가야 할 일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어떠한 사심도 없이 당의 혁신에 매진하겠다. 그 과정에서 우리 당 구성원은 물론,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일치된 목표를 가진 분들과 굳은 자세로 대통합을 이뤄 가겠다”고도 덧붙였다.
공개석상에서 나온 황 대표의 ‘작심 발언’은 근래 당을 향해 비판을 제기한 홍준표 전 대표, 김용태·김학용·장제원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합쳐 보수 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인데, 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 친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으니, 국민이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썼다.
같은 날 장 의원도 페이스북에 “당이 선명하게 ‘개혁노선’을 표방해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라고 썼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오전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 “황 대표가 우리 당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계파를 벗어나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당 안의 결속이 중요하니까 그런 일들을 나중으로 밀어놓다 보니, 결국은 당내 단합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갈등만 벌어진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