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농산물 구입확대, 이행 여부 불확실”...WSJ “중 새로운 전술”
   
▲ 미중 무역분쟁은 '일단 휴전'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또 9월로 연기되면서, 타결도 결렬도 없는 '지리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양측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벌여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와 강제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무역장벽 등에 대해 논의했고, 다음 협상은 9월초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중국의 농산물 구매 확대 약속을 확인했다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도 이번 협상은 '솔직하고 효율적이었다'고 밝혔고,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양국이 8월 중 실무진 협의에 나설 예정이며, 이는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입확대는 '수입원 다각화 전략' 때문에 '실제 이행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축소를 결정한 이후, 브라질에서 대두 수입을 확대하는 등, 장기적으로 수입원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블룸버그는 또 "미국 농업회사들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확보'를 위해 브라질에 자본을 투입 중"이라며 "비료 생산기업인 모사익의 경우, 현재 미국보다 '브라질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협상의 느린 진전은 중국의 '서두르지 않는 새로운 전술'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협상 자체에는 적극적이지만, 합의를 늦출 수록 보다 좋은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수의 정부 당국자들은 중국 경제가 부진하지만, 전반적인 여건은 현 상황을 '상당 기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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