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이 ‘안보’를 키워드로 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나 중국과 러시아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및 영공 침범, 일본의 경제보복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책임 있는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1일 국회에서 안보 의원총회를 연 한국당에선 ”가짜 평화장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 안보를 맞길 수 없다“, ”국민 안전보다 김정은 안전을 먼저 염려하는 대통령“ 등 발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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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의원들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안보 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유한국당 |
황교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요즘 한반도 주변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가 한마디로 동네북이 됐다”며 “지금의 안보 위기는 지금까지 상황과는 차원이 다른 심각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도 대놓고 평양발(發) 경고라고 하는데 이 정부는 정말 태평하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반미반일·친북친중 정책으로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가 와해하고 있는데, 반대로 북중러 군사공조는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며 “안보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에게 안보를 맡길 수 없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남의 일 보듯 한다”고 짚었다.
황 대표는 “강력한 제재로 북한의 핵무기를 폐기해야 하는 마당에 문 대통령을 세계를 돌아다니며 북한 제재를 풀어달라고 김정은 편을 들고 있다”며 “핵 인질이 된 상황인데,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 번 열지 않고 있다. 안보보다 선거용 이벤트를 우선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은 이번 안보난국 주간에 안 보였다. 대통령 주재 NSC는 안 열렸고, 어떤 노력의 진전도 보이지 않았다”며 “집권여당과 청와대의 무능함을 볼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또 “거꾸로 (여당은) 무엇을 이야기했나.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저희에게 안보 장사, 안보 포퓰리즘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들은 가짜 평화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국회 국방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백승주 의원은 “북한은 지금 정부의 희망과는 완전히 다른 길로 가고 있다. 대놓고 핵 강국의 길로 가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눈을 감고 있는데 우리마저 눈을 감으면 진짜 나라가 거덜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 의원도 “조급하게 평화와 통일과 사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우리 안보를 크게 망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총선에 안보도 경제도 팔아먹은 민주당’, ‘한일갈등 총선악용 민주당 규탄’ 등이 써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