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주택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남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주한 지 5개월 된 강남 아파트 값이 최고 1억원 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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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일대 강남구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해 전주(0.08%) 대비 소폭 상승하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0.14% 올라 전주(0.10%) 대비 오름폭이 더 커졌다.
정부가 추가 부동산대책으로 꺼낸 분양가 상한제의 주 적용대상이 재건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는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또 입주 10년 미만의 재고아파트를 중심으로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25개구 중 23곳이 상승했고 성동구, 은평구 등 2곳만 보합을 나타냈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가 0.3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 0.21% △강남구 0.16% △동대문구 0.11% △서대문구 0.11% △구로구 0.09% △성북구 0.08% △중랑구 0.07% 순으로 상승했다.
가장 많은 상승세를 보인 강동구에서는 고덕동에 자리한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가 1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또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도 1500만~2500만원이 상승했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재고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분양가 상한제 실시 예고에 재건축 단지들이 반등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벌써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 발표 직전이 매수타이밍이라는 얘기가 만연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파구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송파동 삼익·현대 1500만~5000만원, 신천동 장미 1·2·3차가 1500만~4000만원 가량 뛰었다.
강남구는 올해 2월 입주한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매물이 크게 줄어들며 5000만~1억원 상승했다. 역삼동 래미안팬타빌, 개나리SK뷰, 개나리푸르지오, 역삼아이파크 등 지역 내 비교적 입주 시기가 얼마되지 않은 단지들이 2000만~5000만원 올랐다. 동대문은 장안동 장안힐스테이트와 래미안장안2차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시행되면 서울 도심에서 주택공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재고주택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파구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B씨는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집값 안정화를 위한 대책으로 꺼내놓았지만 시행 된 후 공급이 줄어들거나 또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됐을 때 집값은 겉잡을 수 없이 폭등할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에 대해 반대하는 수요자들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일 필요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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