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의 화두는 단연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우리시장에서 빠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미국 경기 회복의 신호라는 점에서 호재인지 악재인지 투자자들은 갈팔질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로써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면 우리 시장에 호재라고 말한다. 미국이 완전히 경기가 회복됐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으며 따라서 펀더멘탈이 튼튼하다고 보여지는 우리 시장 입장에서는 절대 나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잭슨홀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고용 상황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리세션(경기 후퇴) 영향으로 회복세도 완전하지 않다”며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시원하게 날렸다.

   
▲ 사진출처=뉴시스

이 발언을 계기로 미국 유럽 주식시장은 반응했으며 우리 시장도 전주 주말 급락을 뒤로한 채 이날 소폭이지만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옐런의 금리인상 스탠스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우리는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 일단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글로벌 하게 퍼져 있던 유동성이 미국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불안한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리 인상의 표피만을 보지 말고 내면을 보라고 얘기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그만큼 충분히 회복됐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충분히 금융시장에는 호재라는 것이다.

   
▲ 사진출처=뉴시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리 인상에 대한 후폭풍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1994년 케이스와 2004년 케이스를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994년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자 1995년 멕시코 페소화 사태가 일어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바 잇다.

그러나 지난 2004년에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경제가 장기 호황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이 두 가지 케이스 사이에서 이번에는 미국의 선택이 어떤 케이스로 이어질 지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2004년 케이스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밝혔듯이 금리 인상은 고용과 같은 부분에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대 쓰는 최후의 카드다. 경기 회복이 확정적이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 점에서 미국 금리인상 조짐을 관찰하는 것이 현재로써 전문가들이 보는 관점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미국이 10월말 테이퍼링을 끝내고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결론적으로 금리 인상은 충분한 수준의 경기 회복이 확정적일 때 한다는 점에서 우리 금융시장으로써는 나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