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내년 시즌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 투타 겸업 일본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이상 LA 에인절스)와 팀 동료가 될까.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한 LA 에인절스의 영입 대상에 류현진의 이름이 거론돼 관심을 모은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10일(한국시간) 빌리 애플러 LA 에인절스 단장이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를 보강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무엇보다 선발진 붕괴가 부진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팀 최다승을 올리고 있는 투수가 펠릭스 페냐로 8승(3패)에 머물고 있다. 7승(7패)을 거두고 있던 타일러 스캑스는 7월초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맷 하비는 3승(5패)만 올리고 방출됐다. 트레버 케이힐도 3승(7패)에 그치며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오타니는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아 올해 피칭은 하지 못하고 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 사진=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SNS


선발투수 확보를 위해 올 겨울 열릴 FA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는 에인절스의 우선적인 영입 대상은 게릿 콜(휴스턴)이다. 남캘리포니아 출신으로 FA 최대어로 꼽히는 콜에 대해 에인절스는 과감한 투자를 할 분위기다. 하지만 콜 한 명만으로는 에인절스의 마운드 재건이 어렵다. 

트레이드루머스는 "애플러 단장은 에인절스의 선발투수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FA 시장에서 콜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좌완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류현진(LA 다저스), 콜 해멀스(시카고 컵스), 댈러스 카이클(애틀랜타)뿐 아니라 우완 잭 휠러(뉴욕 메츠), 제이크 오도리치, 카일 깁슨(이상 미네소타)도 에인절스의 영입 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드루머스의 결론은 이랬다. "콜이 최상의 영입 카드지만, 위에 언급한 투수들 모두 에인절스의 선발진 수준을 향상시키고 2020년 포스트시즌에 가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며 류현진 포함 몇몇 투수들의 에인절스행 가능성을 점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현재 1.53)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도 꼽힌다. FA 계약을 1년 미룬 것이 '신의 한 수'가 돼 대박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9일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할 경우 2년 기간에 4000만달러 정도가 적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몸담고 있는 다저스에 잔류한다는 가정 하에 나온 저평가다. 팀을 옮기게 되면, 그만큼 높은 몸값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에인절스는 LA에서 가까운 애너하임을 연고로 해 류현진은 환경에 큰 변화 없이 미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류현진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트라웃과 오타니가 홈런을 때리고 안타를 친다? 상상해볼 수 있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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