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어록이 담긴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출판기념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6일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책의 저자인 신장섭 싱가폴국립대학교 교수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김대중 정부 경제팀이 산업 자본을 억제했다고 주장했다.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신 교수는 “국제 시장의 변화에 민감했던 관료들이 국제금융자본의 주장에 따라 국내 산업자본의 구조조정을 무리하게 추진한 한국 경제의 비극”이라며 “현재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 근본적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DJ정부의 정책 실패의 근거로 대우그룹 해체 후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계열사들이 현재까지도 건재할 뿐 아니라 국내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됐던 대우자동차의 주력 차종과 생산 기반이 이후 GM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점을 지적했다.

한편 신 교수는 이날 오후 옛 대우그룹 임직원들 모임인 대우인회와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주최로 열리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특별포럼’에서 특강을 진행한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