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의미있는 이정표를 하나 세웠다. 한국과 미국 무대에서 통산 150승을 달성한 것.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다저스의 9-3 승리를 이끌어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12승, 메이저리그 진출 후 52승을 수확했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뛰며 98승을 올렸던 류현진은 한미 통산 150승 고지에 올라섰다.
2013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메이저리거가 된 류현진은 6시즌만에 50승을 넘어섰다. 첫 두 시즌이었던 2013, 2014년 각각 14승씩 올렸던 페이스를 감안하면 50승을 달성하기까지 기간이 오래 걸린 것은 사실이다.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느라 2015~16년 두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고 이후에도 사타구니 부상 등이 잇따르며 2017년 5승, 2018년 7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류현진은 완벽하게 부활해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벌써 12승을 올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최다승이 확실시 되고, 1.45로 더 낮춘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엄청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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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A 다저스 SNS |
이날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최고의 팀(LA 다저스)에 최고의 투수가 돌아왔다. 류현진이 목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5안타만 허용한 채 12승(2패)째를 수확했다"고 목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것이 무색하게 호투를 펼친 점을 높이 사면서 "평균자책점도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지키는 1.45가 됐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유리하게 이어갈 전망"이라며 류현진이 사이영상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음을 인정했다.
당장 올 시즌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얼마나 더 오래 군림하며 통산 승수를 쌓을 것인지도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후 FA 권리 행사를 미루고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년짜리 계약을 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사이영상 타이틀을 달게 되면 FA 대박 계약을 보장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부상 재발 우려 없이 한 시즌을 거의 풀타임으로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최소 3~4년 이상의 장기계약으로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과 한미 통산 200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뛰게 될 것이다. 류현진이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로 나선다면 앞으로 3~4시즌 안에 쌓을 수 있는 금자탑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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