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서울을 떠나기만 해도 생활비 15%나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공도윤 책임연구원은 26일 '은퇴 후 귀농귀촌에 따른 생활비 절감효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공 연구원은 "지역별 물가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물가는 16개 품목 중 7개 품목이 최고가로 나타났다"며 " 서울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평균 15% 가량의 물가하락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안전행정부의 품목별 물가수준 발표에 따르면 식료품비(8개 품목) 중 지난해 쌀 평균가격은 4만9057원에 달했다. 서울은 5만244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반면 광주는 4만552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소고기 평균가격도 3만3602원이지만 서울이 3만7274원으로 가장 비싼 데 반해 대구는 3만37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평균가격과 비교할 때 서울은 10.9% 높은 반면 대구는 9.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7개 품목) 역시 서울이 가장 비쌌다.

냉면 평균가격은 7013원으로 서울(7864원)이 12.1% 높았지만 충북(6143원)은 12.4% 낮았다. 이 밖에 비빔밤은 23.9%, 삼겹살은 18.5%, 삼계탕은 13.7%, 칼국수는 11.2%나 평균가격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통비(1개 품목)는 택시비 전국 평균이 2924원이었으나 전남지역이 3282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 외 8개 지역은 2800원으로 최저 수준이었다.

공 연구원은 "이처럼 귀농귀촌의 삶은 생활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도시보다는 시골이 상대적으로 인프라나 편의시설, 문화혜택이 적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인터넷 활용' 등 대책 마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