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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자유한국당 |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고향인 경남 창녕을 찾는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해체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92년 2월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 신한국당에 그 마음으로 내 정치 인상 마무리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근래 불거진 사안마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왔다. 중국·러시아 군용기 영공 및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일본 경제보복 국면 등에 대해 “작금의 현실은 마치 구한말 고종 시대를 보는 것 같다”고 문재인 정권을 겨냥하거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오상방위(誤想防衛)’ 파동이 있었다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되면 나라가 정상이겠나”라고 비판하는 식이다.
한국당 내 상황에 입을 대기도 했다. 특히 당내 요직을 차지한 친박(친 박근혜)계를 향해선 “저들(정부·여당)은 백성들을 선동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잔반(殘班)’들이 그나마 남아 있는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해서야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에 나설 생각이 없다”, “나를 친박으로 부르지 말라” 등 정치적 입장도 분명하게 취해 왔다.
이미 “의미 있는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홍 전 대표를 두고 정계 복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다만 시기의 문제였는데, 이날 오후 고향에서 열리는 ‘창녕·함안보 해체 반대 국민궐기대회’ 자리를 통해 출마 메시지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기치를 걸고, 대한민국이 베풀어준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포부도 밝힌 상태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이날은 창녕을 지역구로 둔 엄용수 한국당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2심 선고일이기도 했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는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2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형이 최종 확정되면 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홍 전 대표로서는 출마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홍 전 대표가 이러한 점을 대비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홍 전 대표에 대해 특별한 반응 없이 말을 아끼고 있다. 되레 홍 전 대표와의 정치적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전날 ‘희망공감 국민 속으로-고성·속초 산불 피해 지역 주민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하는 분들이 여러 뜻이 있다”며 “한국당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그런 충정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