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증권업종 지수는 27일 오후 1시2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01.98포인트(5.42%) 급등한 1983.54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교보증권(12.62%), SK증권(10.77%), 신영증권(7.71%), 우리투자증권(7.17%), HMC투자증권(6.53%), 대신증권(6.17%), 삼성증권(5.81%) 등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관계부처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퇴직연금 의무가입 사업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운용규제를 40%에서 확정급여형(DB) 수준인 70%로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퇴직연금의 수익률 확대 방안'을 내놨다.

DC 퇴직연금은 사용자(회사)가 납입할 부담금이 확정된 제도로, 사용자는 금융기관에 개설한 근로자 개별계좌에 부담금을 납부하고 근로자는 자기 책임 하에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다만 가입 근로자가 적립금을 운용하더라도 원금손실 우려 등으로 주식형·혼합형 펀드 등 위험자산비중을 전체 적립금의 40%로 제한해 그동안 수익률 저조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운용규제 완화로 퇴직연금의 주식비중 확대가 예상돼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투자 비중이 확대될 경우 단기적으로 10조원 규모의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며 "단기적 효과뿐만 아니라 매달 상당 규모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된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