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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법의회를 점거한 홍콩 시위대 [사진=사우스모닝포스트 홈페이지]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전 세계적인 세계 경기 둔화와 무역마찰로 고전 중인 한국 경제에, 우리 같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인 홍콩과 싱가폴 관련 리스크가 '설상가상'이 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홍콩,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 4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나라들은 수출과 금융 및 물류를 통해 성장해 온 나라들로, 무역마찰 심화와 세계경기 하강에 따른 타격이 다른 나라들보다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성장률 하향 조정이 가장 큰 국가는 홍콩으로, 기존 1.5%에서 0.2%로 무려 1.3%포인트나 깎여나갔고, 싱가폴은 1.1%에서 0.4%로, 한국과 대만은 각각 2.2%에서 1.9%로, 2.4%에서 2.3%로 내렸다.
특히 홍콩의 경우, 3달째 지속되고 있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지정학적 긴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가 수백만 규모로 확대되고 국제공항 점령 등 일부 폭력적 양상을 띄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
만일 무력 진압이 이뤄질 경우, 홍콩의 '국제적 물류.금융허브 지위'를 감안하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클 전망이다.
홍콩 및 중국 경제위축, 홍콩의 글로벌 금융.물류 허브 지위 상실, 외국인 투자금 엑소더스, 미중 무역분쟁 고조 위험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한국 경제에 추가적 데미지가 불가피하다.
다만, 미중 양국과 홍콩인들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이 위안이다.
싱가폴은 홍콩보다 한국에 미치는 파장이 더 직접적이다.
'첨단제품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아시아 전체의 공급사슬을 망가뜨리는 미중 무역분쟁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
싱가폴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3.3% 감소, '7년만에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3.8% 플러스 성장과는 대비되는 수치로, 싱가폴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2.5%에서 0~1%로 끌어내려야 했다.
싱가폴 경제의 무역의존도는 우리나라의 4배 수준이며, 수출 상위 국가 구성도 중국과 홍콩이 각각 1.2위로 한국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싱가폴의 성장률 궤적이 우리나라와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7년을 기점으로 국내 성장률 궤적이 거의 정확히 '싱가폴에 2분기 가량 후행'하고 있다며, "올해 1~2분기 싱가폴의 성장률 둔화는 우리나라의 하반기 성장률 궤적에 대한 '선행지표'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도 1분기에 이어 '4분기에 또 마이너스성장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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